
질병관리청은 4일, 올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40대 남성으로, 귀국 후 오한과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실험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에서 모기에게 물린 것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발열과 발진, 관절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감염자의 혈액이나 성 접촉, 모자간 수직 감염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특히 임신 중 감염 시 태아에게 소두증 등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어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다.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는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6년 이후 총 40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질병청은 감염 위험 국가 여행 시 모기 회피 용품을 지참하고,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여행 후 3개월간 임신을 피하고, 성 접촉 시 콘돔 사용 등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 및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 국가에서 모기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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