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표 성경김’ 포장지 주목
독도 그려진 지도 디자인
일본 수출 제한받아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서 편향된 내용이 담긴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키는 등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거세게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 당당히 ‘독도는 우리땅’을 알리고 있단 회사가 조명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으로의 수출길도 막힌 상황이라고 하는데.
1994년 설립된 성경식품은 현재 ‘지도표 성경김’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수산식물 가공 및 저장 처리업, 조미김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경김은 다른 김 브랜드의 포장지와 눈에 띄게 다른 디자인을 갖고 있다. 겉면엔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 제주도가 모두 표기된 지도가 그려졌다.
‘독도’가 정확하게 표시된 한반도 지도가 일본은 거슬린 모양이다.
지난 2021년 임영청 성경식품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지도를 브랜드로 내걸은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물론 일본 수출에는 제약이 따르지만, 지도표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시기에 성경식품이 인기 아이돌 BTS와 협업한 ‘타이니탄김’을 출시하자 일본 수입자들이 독도가 그려진 지도표 대신 ‘SG’(성경)만으로 로고를 변경해 달라는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 대표는 “대한민국 지도라면 당연히 독도가 표기돼야 한다”면서 “차라리 일본에 수출을 안 하면 안 했지 독도를 지울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때 이 일화가 국내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성경김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사기업이 수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우리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어느 정부 부처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국방부의 정신교육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하고 지도에서 누락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발간되기 전 내부적으로 해당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신원식 장관 취임 이후, 국방부는 ‘독도는 분쟁 중’이라는 일본 측 주장을 담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확산하자 전량 회수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국방부는 발간 당시 담당 국장(정책기획관)이었던 육군 소장 등 2명에게 경고, 공무원인 담당 과장 등 2명은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적 파장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과오는 있었지만 실제 고의에 이르는 중대한 정황은 파악을 못 했다”고 해명했을 뿐이다.
이에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며 국방부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해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달 30일 독도에 입도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규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부정하는 극우적 내용까지 적힌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극히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거짓 기술을 포함한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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