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05mm 곡사포 포탄
한국전쟁때 부터 활약
우크라이나 전장에 유리해
요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관심사는 국산 105mm 곡사포 포탄이다. 우크라이나는 4월 22일 105mm 곡사포를 포함한 필요 물자 요청을 담아 공식 서한을 보내왔다. 지난 4월 말에는 우크라이나의 쿨레바 장관이 한국 정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공식 서한으로 요청했으나,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들어 거절하였다.
기동성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105mm 포탄용 L119 곡사포는 중요한 물자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장이 거대한 평원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한 먼 곳에서 사격할 수 있고, 살상력도 크기 때문에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5mm 포탄은 한국전쟁 때부터 활약하였다. 전쟁 발발 후, 3일 만에 서울을 내준 것이 일방적 패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북한군은 남침 당시 수적으로 2배, 화력까지 환산하면 5배가 넘는 전력을 보유하였다. 이들이 38선에서 50㎞ 떨어진 서울까지 오는 데 3일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국군이 쉽게 밀렸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4개의 남침 축선 중에서 의정부 축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는 북한군은 상당히 고전하기도 했다.
M3라고 불리는 이 포탄은 미군이 특수 부대용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포신을 단축하여 소형화되었으며, 사거리는 M101의 절반 수준으로 6.5㎞로 제한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동안 M3의 성능이 크게 뒤떨어졌고, 종전 후에는 많은 수가 폐기되거나 다른 국가로 이전되었다.
하지만 당시 국군에게 M3는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38선을 지키기 위해 전방 사단에 1개 대대씩 배치됐고 이들은 전쟁이 발발하자 활약을 펼쳤다. 한국군은 문산 축선과 옹진반도에서 북한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아군의 후퇴를 방어했고, 의정부 축선에서는 적 전차를 막았다. 또한, 동부전선에서는 춘천대첩과 강릉에서 적의 남진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SIS의 선임고문 마크 캔시안과 알레이 버크 석좌 연구 보조인 크리스 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시에 필요한 포탄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데만 해도 한 달에 7만 5,000발의 포탄이 필요하며, 주요 공격에 나설 경우 두 배인 15만 발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한 달에 약 30만 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자체 생산량인 월 25만 발과 북한 수입 탄약 등으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미국은 이에 우크라이나에 300만 발의 다양한 종류의 포탄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지난 3월 12일에는 3억 달러 규모의 단기 탄약 및 군사 장비 재공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美 의회에서 논의 중인 600억 달러 지원안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월간 생산량을 10만 발로 증가시켜 우크라이나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미국의 글로벌 전쟁예비물자 유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CSIS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105mm 포탄을 지원하는 대신, 미국이 155mm 포탄으로 상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곡사포의 30% 미만이 105mm를 사용한다”며 “한국의 군사 준비 태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네티즌은 “준비 태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들만의 논리다”며 105mm 포탄 지원이 우리의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였다. 다른 네티즌도 “미국이 돈으로 직접 우리에게 사 가면 되지 왜 이상하게 상환하는 방식을 택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긍정적인 입장으로 다른 네티즌은 “K 방산의 위력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며 우리나라의 방산 산업의 위상을 칭찬하였다. 또 “군대에 있을 때 155mm 포탄 격발 훈련을 해봤는데, 그때도 이거 수출까지 할 만한데? 라는 생각을 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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