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에 마음 닫아
보수도 못 믿겠다는 여론
“경제 살릴 인물 원해”

6·3 대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대구에서는 아직 대선을 향한 민심의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이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지만, 이번 대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허탈감과 무력감이 먼저 느껴졌다. 시민들은 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치거나 말을 흐리기 바빴고, 명확한 지지 후보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같은 분위기 뒤에는 보수진영이 두 번 연속 탄핵을 겪은 데 따른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대구 시민들의 정치적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을 포함해 총 여섯 번이나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이곳을 선택하며 “대구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 비율이 전국 최고(61%)를 기록했던 지역답게, 탄핵 결정 이후 지역 민심은 당혹감과 실망으로 가라앉았다.

A(62) 씨는 “대통령이 또 탄핵된 이후로 정치에 마음이 떠났다”며 “보수가 다시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아니라면 딱히 투표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11일까지 출마를 선언한 보수진영 인사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국민의힘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있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출론까지 거론되며 후보군은 다양해졌지만, 대구 민심을 단단히 잡은 인물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에는 유보층 비율이 16%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유보 의견이 33%에 달하며 민심의 혼란이 더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세대별로 선호 후보군도 갈렸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 전 장관과 홍준표 전 시장은 60~7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으나, 명확한 지지 쏠림은 관찰되지 않았다. 택시 기사 B(71) 씨는 “김문수는 사람 자체는 괜찮은데, 홍준표처럼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김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렸다. 대구시장을 지낸 만큼 지역 내 인지도가 높지만, “하던 일을 나 몰라라 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입장으로 인해 강경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치인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비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2030 세대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직장인 C(33) 씨는 “한동훈의 탄핵 찬성은 이해가 간다”며 “기성 정치인보다 신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대 학생 D(21) 씨도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데 한동훈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시민 사이에서 감지됐다. 서문시장에서 안 의원 유세를 지켜보던 60대 상인은 “사람이 깨끗해 보여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직장인 E(29) 씨는 “한 표라도 아쉬운 대선이 될 텐데 이준석 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언급되는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언급도 등장했다.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윤 전 대통령으로 돌아섰다는 시민은 “한덕수 대행은 이미지가 부드럽고, 정책 연속성 면에서도 괜찮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국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문시장 상인 김 모(55)씨는 “대구라고 해서 무조건 탄핵 반대나 국민의힘 지지만 하지는 않는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지만, 반대 여론도 거셌다. 한 60대 택시 기사는 “이재명이는 절대 안 됐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내 다른 인물이라면 몰라도 이재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민심 속에서도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정당이 아니라 인물의 자질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서문시장 상인은 “불법 계엄부터 코로나19까지 계속 상황이 나빠지는데, 이제는 당만 보고 뽑을 수 없다”며 “누가 됐든 경제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댓글5
소낭아
ㅎㅎ 모든 것을 떠나서 각 당의 대표주자가 나오면 3개월씩 시켜보고 일 잘하는 사람 뽑으면 안될까요? 전과자,범법자등 들추자고 맘만 먹으면 별별게 다 나오는데 대한민국에는 깨끗한 사람 아무도 없을 것 정말 완벽하게 법 잘지키고 도덕적인 사람만 험담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조용해질 것
먼들판
먼저 나라의 대표는 인격체여야 한다 전과자는 범죄자였다,저질 저속한 쌍놈들이 쓰는 쌍소리를 하는자는 격에 낙오이다 국제적저질로 낙인된다. 윤리도덕을 저바린 자 기혼자가 독신행세하며 여성을 농간하는 폐륜인간은 국민자존감과 국위를 내치고 만다 법인카드로 국민 혈세인 국가 예산(공금)을 개인 가정용품을 구매., 국고를 노략질하는자는 위험하다다 는여 범죄를
무대포
대구 사람들 정신 좀 차리소. 당신네들이 뽑은 대통령이 2명이나 탄핵됐어요. 이러면 내 안목이 잘못 된 거 아니냐를 생각해야 정상적인 거지. 당신네들 보수를 지지한다는데 국힘이 보수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인간들의 모임입니다. 그 걸 왜 지지합니까? 미쳤어요? 당신네들이 무조건 찍어 주는 바람에 엉망이 된 우리 정치를 어쩔거냐고.
윤석열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기 위해서 태어난 인물이네... 아! 그리고 검찰공화국 종식을 위해서 태어난 인물이기도 하지 ㅋㅋㅋ
밝음
이재명 대선에서 100% 압승으로 대통령이 되리라 국힘당은 참패할것이다 망하리라 윤석열 업보와재앙이 이재명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게하는구나^^나랏돈 세비 매월 천여백만원 받아쳐먹으면서 개소리 지껄이는 국힘당 국회의원들이여 물렀거라 사퇴하라 세비주는것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