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삭스 규제 언급
2.03% 하락해
암호화폐 일제히 하락
친가상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트럼프가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한 데이비드 삭스가 규제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에 대해 말을 아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이비드 삭스는 정부 내 실무그룹에서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삭스는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존 부즈먼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G.T. 톰슨 하원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가상자산 산업의 책임감 있는 성장 지원과 명확한 규제 체계 마련”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마련 및 통과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을 보장하고 디지털 달러의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며 “국채에 대한 수조 달러 규모의 수요도 창출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질문에 삭스는 표면적인 답변만 했다. 기자가 비트코인 준비금 진행 상황을 묻자, 그는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답했다. 국부펀드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하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묻는 것이 좋겠다”라며 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가상화폐 정책을 지지한 트럼프의 행보와 다르게 비트코인 질문에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한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 존 보즈먼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G.T. 톰슨 하원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력해 마련한 초당적 법안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가이드라인 법( 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GENIUS)’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 100일 이내 법안 통과를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발표 내용은 X 게시물 세 개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다. 굳이 한 시간을 할애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도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는 예전부터 논의된 사안으로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만 봐도 시장의 실망감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들이 삭스의 회피적인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명확한 비트코인 관련 정책 방향성이 나오지 않자 10만 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기자회견 발표 도중 급락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9만 8,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5일 비트코인은 바이낸스에서 전일 대비 2% 하락한 9만 7,000달러대에 거래됐다.
4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데이비스 삭스가 기자회견에서 규제에 초점을 맞추며 비트코인 전략 자산 비축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아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지난 5일 7시 30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하락해 9만 6,924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총 2위 이더리움은 6.97%, 시총 3위 리플은 8.62% 각각 떨어졌다. 한편, 앞서 트럼프는 주요 경제정책 수장들을 ‘친가상화폐’ 인물로 채우면서 새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행정부 인선이 마무리됐을 당시 차기 행정부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하고 금융당국을 맡는 인사들은 모두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스콧 베센트가 재무부를 이끈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구상하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를 현실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재무부 함께 새 행정부의 경제팀을 이끌 상무장관 후보자인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도 비트코인의 자유로운 거래를 지지하는 친가상화폐 성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사업모델을 발표하기도 하며 트럼프는 친 가상화폐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삭스의 회피적인 태도는 많은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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