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변호사도 앞장서…” 尹대통령 변호인단 규모, 이렇게 커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합류
배의철 변호사 대통령 변호인단 자청
대통령 국민 변호인단 모집 여론전 대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과 탄핵 심판을 맡을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5일 밝혀졌다. 황 전 총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황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인물로 성균관대학교 법대 선후배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의 인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 전 총리는 그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뒤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도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비상계엄의 최종 목표가 부정선거를 발본색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께서 부정선거 문제 때문에 비상계엄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의철 변호사는 본인이 자청해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배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해 ‘세월호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이념이 아니라 ‘참과 거짓’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에는 황 전 총리와 배 변호사를 포함해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경력을 가진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넓은 스펙트럼이 오히려 변호인단의 효과적인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5차 변론에서는 변호인단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일어나며 마이크를 빼앗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는 변호인단 내 조율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후 변호인단의 내부 조정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초기에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공수처 수사에 대응할 변호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몇몇 인물이 나섰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헌재 변론이 시작되자 실무적으로 송무를 맡을 변호사를 선임하고 정치적인 지원을 더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측은 석동현 변호사와 배의철 변호사의 주도로 ‘대통령 국민 변호인단’을 모집했다. 국민 변호인단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3월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대비해 대국민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국민 변호인단은 1월 1일 서울 영등포구 한양빌딩에서 첫 준비 모임을 진행했다. 이 모임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그중 절반은 20대와 30대 청년들이었다. 석 변호사는 “탄핵 심판 선고에서 국민적 여론이 중요하다”라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는 여론을 형성하려는 목적을 설명했다. 배 변호사는 “법률전은 변호사들이 맡지만, 국민의 여론을 높이는 일은 국민들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20대 남성은 대통령께서 탄핵을 당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공감하며 대통령의 의지를 따르고 국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30대 여성은 온라인과 집회 활동을 통해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고 언급하며 애국 세력에 씌워진 부정적인 프레임을 깨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