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금리 경제
YONO 트렌드 소비자 겨냥
초저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
고물가와 고금리의 경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다양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가격을 1,000원 이하로 낮춘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요노(YONO)’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줄임말로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문화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소량 패키지 상품이나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550원짜리 라면인 ‘면왕’을 선보이며 45만 개 이상 팔리면서 초저가 상품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990원짜리 면 상품은 중량을 늘리면서도 가격을 1,000원 이하로 책정해 누적 판매량 9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CU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90원짜리 ‘땡초어묵 삼각김밥’을 출시하며 50만 개 이상 팔았고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과 우유, 채소 등 1,000원 이하의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290원 캡슐 커피는 출시 2주 만에 1,000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세븐일레븐은 ‘착한 시리즈’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신선식품과 음료, 가공식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커피를 800원에 판매하여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7월에는 1,000원 이하로 판매되는 다양한 식료품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커피값을 낮춘 ‘세븐셀렉트 착한 아메리카노 블랙’은 230ml 용량으로 동일 용량 제품 대비 약 40% 저렴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24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초저가로 선보이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상상의 끝’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상상할 수 없는 가성비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행사다.
김밥은 1,900원으로 일반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 저렴한 가격이지만 햄과 맛살·단무지·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해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비빔밥은 3,600원으로 한돈 불고기가 핵심 메뉴로 당근채·콩나물무침·무나물 등 7가지 고명이 가득 올려져 있다. 가격은 동 업계 비빔밥 상품 대비 20%가량 낮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편의점 외에도 대형마트들은 설 연휴를 맞아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설 선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 선물 세트 또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의 가격 경쟁에 나섰고 수입 먹거리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의 전략을 펼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상품들이 정말 유용하다”라며 편의점에서 구입한 초저가 상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초저가 상품이 많아지면서 품질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너무 싼 가격에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저가 상품의 품질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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