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 프랜차이즈 사업
2003년 론칭 매출 1위 기록
2015년 신세계 180억 원 인수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취임 이후 신세계그룹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하는 분위기로 파악되는 가운데 수익이 부진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이 국내에 들어온 지 22년 만에 철수하는 것으로, 커피에 밀린 스무디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관련 프랜차이즈들도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일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코리아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즉, 신세계푸드는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신세계 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노브랜드 버거가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신세계푸드의 실적 반등 ‘키’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당초 스무디킹은 지난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능성 과일 음료 브랜드로, 국내에는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개장 이후 명동점은 2005년 전 세계 스무디킹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이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 코리아에 대한 한국과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 푸드는 스무디킹의 국내 판매권을 180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의 편입 이후 꾸준한 점포 확대로 2021년에는 국내 점포 수가 305개까지 늘렸다. 다만,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스무디킹은 경쟁력을 잃어 결국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6일 신세계푸드의 관계자는 “미국 스무디킹 본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계약 종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즉, 스무디킹 사업권을 놓고 신세계푸드와 미 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이는 매출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의 인수 이후 스무디킹은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305개에 달하던 스무디킹 점포 수는 2022년 266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69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인수 당시인 2015년 2억 원을 기록한 영업손실이 다음 해 8억 원까지 늘어났으며 지난 019년 12억 원, 2020년 22억 원, 2021년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스무디킹 체질 개선에 들어가 지난해 적자 규모를 8,900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사업 철수는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사업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용진 회장은 그룹 내 미운 오리로 꼽히던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스무디킹 코리아와 함께 신세계L&B의 주류사업장을 정리한다고 밝힌 신세계 그룹은 올해 주류 전문 매장 ‘와인 앤 모어’의 4개 매장을 폐점한 데 이어 연내 2개 매장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이마트가 지난 2016년 야심 차게 인수한 ‘제주소주’ 역시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그룹 내 사업 효율화를 명목으로 신세계 L&B에 흡수 합병된 제주소주는 지속 적자로 지난 6월 물적 분할돼 사실상 매각 대상에 일찌감치 낙점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7억 원, 2022년 16억 원, 2023년 21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향후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세가 뚜렷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확장해 외식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신세계푸드의 대표적 외식 가맹사업으로 꼽히는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가성비 버거’라는 콘셉트로 매장을 열었고, 가장 저렴한 햄버거 메뉴는 2,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론칭 5년 차인 노브랜드 버거의 시장 존재감이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가 타 브랜드와 비교해 적다 보니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신세계가) 자체적으로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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