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리움 관장
총 1조 4,052억 원 처분
이부진·이서현 뒤이어
1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재산분할 액수를 뒤흔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사항이 파헤쳐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세청장 후보자가 과세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국세청이 조사에 나설 경우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30일 서울고등법원 가사 2부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선고에서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 분할액 1조 3,808억 원,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는 역대 대기업 오너가의 이혼소송 중 가장 높은 재산 분할 액수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어 최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판결 액수와 비슷한 수준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기업 데이터연구소가 밝힌 CEO 스코어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주식 처분 규모는 5조 67억 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이 삼성 일가로 확인되며 재계를 비롯한 시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 기획 담당 사장 등 세 모녀는 총 3조 3천157억 원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최태원 회장의 재산분할 판결 액수보다 많은 1조 4,052억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 6,159억 원과 삼성 SDS 주식 2,465억 원, 삼성물산 주식 1,448억 원, 삼성생명 주식 1,428억 원 등 총 1조 1,500억 원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서현 사장 역시 삼성전자 주식 5,893억 원, 삼성 SDS 주식 1,713억 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삼성가의 세 모녀가 막대한 규모의 주식을 처분한 것은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앞서 삼성가는 지난 2020년 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상속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어치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과 미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효성그룹의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도 1,359억 원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는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1,017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 그룹 회장이 938억 원, 윤석민 태양 그룹 회장이 776억 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720억 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676억 원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 기획 담당 사장 등 세 모녀는 총 3조 3천157억 원의 지분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식 부호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재벌닷컴이 지난 6월 말 종가 기준 상위 20대 상장사 주식 부호의 보유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8조 2,557억 원으로 추산되며 여성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여성 주식 부호를 기준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조 4,047억 원으로 2위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5조 8,251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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