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대학생연합기숙사 추진
월 15만원대 책정 예상
대학가 원룸은 고액 월세
오는 2026년, 서울에 월 15만원으로 살 수 있는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생긴다.
16일 교육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에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설립된다.
이곳은 철도 유휴부지로, 국토부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과 4개 지자체(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의 기부금 460억원으로 총 59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세워진다.
월 기숙사비는 15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비용도 착한 편인데,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28개 대학과 1개 지자체 소속 입주생에게는 주거장학금 월 5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595명 중 500명은 해당 지자체 출신 학생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기숙사 개관은 2026년 1학기로 예정돼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당장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2026년이면 졸업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지자체가 지은 다른 기숙사 이용 중인데요, 위치도 괜찮고 가격도 10만원대라서 학교 다니는 부담이 덜합니다”, “요즘 하숙집도 월 50만원 부르는데 굉장히 합리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월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57만원이었다. 보증금은 1,000만원, 전용면적 33㎡ 이하다.
전년 같은 달 51만 4,000원보다 11.6%나 오른 비용이다.
원룸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 인근 지역으로, 올해 71만원이었다. 여학생이 혼자 안전한 곳에 살려면 50만원대로는 매물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들 원룸의 상태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건물 꼭대기 5평짜리이거나 구석에 곰팡이가 핀 반지하 집도 50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하숙집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원룸에 밀려 자취를 감추는가 했더니 다시 살아나고 있다.
다방 조사 결과 평균 하숙비는 40만원대, 50만원 미만이었다. 여기에 아침·저녁 식사가 포함되니 학생들에겐 합리적인 선택지다.
한 집에 딸린 방들을 각자 쓰고, 화장실 등 공용시설은 함께 이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 보통 난방비나 관리비 등을 따로 내지 않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쉐어하우스도 원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집에서 방을 나눠 쓰고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개방되어 있다는 점은 하숙집과 같지만,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관리비는 분담하는 방식이다.
한편 지난해 부동산시장을 휩쓴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 유형 중 대학생이 제법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선 대학생 등 청년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하는가하면 교육부는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내는 기숙사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인 공공기숙사로는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행복기숙사’가 있다.
재단에서 운영 중인 행복기숙사는 전국 42개이며, 월 기숙사비는 약 3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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