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 일대에서 ‘포켓몬 타운’ 행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이디어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 주목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피카츄 태운 라프라스가 둥둥 떠있는 모습이 연일 화제다.
지난 26일부터 롯데그룹은 롯데월드몰 아레나광장부터 잠실역까지의 일대를 노란 빛깔의 포켓몬 마을로 변신시키고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 행사를 진행했다.
포켓몬 타운에는 각종 미니 게임과 전시, 먹거리, 포토존 등이 마련됐고, 석촌호수에 포켓몬 모양의 대형 풍선이 띄워져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켓몬 마니아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기획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 행사는 롯데그룹의 지적재산권(IP)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그룹 전사 차원으로 마련된 행사다.
회장의 주문에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물산·롯데웰푸드·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했고, 실제로 롯데GRS가 운영하는 ‘이상해씨의 도넛 창고’, 롯데칠성의 ‘꼬부기의 음료수 보관소’, 롯데컬처웍스의 ‘메타몽의 무비하우스’ 등 각 계열사와 포켓몬 특색을 살린 부스와 이벤트들이 열렸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몰 인근의 세븐일레븐 9개 점포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포켓몬 테마로 꾸며졌고, 잠실이 아닌 롯데백화점 수원점 옥상 공원엔 포켓볼 던지기 체험 이벤트가 진행됐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꼽았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IP와 연계된 상품 및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앞서 관련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위한 전담 조직도 올해 초 꾸렸다. 이들의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포켓몬스터가 선정된 것이다.
앞으로 식품, 유통, 문화, 서비스 등 롯데의 폭넓은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통합마케팅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이로운 가치가 담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미 자체 캐릭터를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으로 명동에 팝업스토어를 세우고 롯데월드몰 아레나광장에 임시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을 끌어모았다. 벨리곰 전용 SNS는 구독자 160만명을 돌파했다.
코레일과 협약을 통해 코레일유통 직영 ‘스토리웨이’ 편의점 벨리곰 굿즈 판매, 철도역사 내 팝업스토어 설치 등 전국으로 뻗어나가더니 지난해 11월엔 동남아 시장 진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벨리곰은 2022년 3월 굿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고 한다.
한편 2010년대 전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러버덕’은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았다.
이때도 잠실 석촌호수에 띄워졌는데, 역시나 롯데물산이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롯데물산 측은 당시 작품료와 제작비로만 약 14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람객만 약 500만명으로 추산됐다. 롯데물산은 엄청난 수의 관람객을 모이게 해 석촌호수를 둘러싼 롯데 계열사의 매출을 올렸을뿐더러 인근 방이동 먹자골목, 석촌호수 카페거리, 송리단길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단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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