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반도체 호황 속 삼성전자 사측으로부터 최대 6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지난 5월 회사와 합의한 반도체 부문 성과급 지급 기준을 다시 손보겠다고 나섰다.
당시 노사는 총파업을 앞두고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했지만 약 5개월 만에 배분 방식을 둘러싼 재논의가 추진되는 것이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에 적용되는 불이익을 줄이자는 안건이 조합원 투표에서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 움직임은 향후 사업부별 성과급 규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22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DS 적자 페널티 개선 안건’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81.0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는 지난 14일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됐다. 참여 인원은 3만 3,25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만 6,947명이 개선안에 찬성했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교섭에서 지급 기준 변경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번 논의의 출발점은 지난 5월 체결된 임금협상 합의안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뉘어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전체 재원의 40%는 DS 부문 구성원에게 공통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적자를 낸 사업부에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다만 해당 기준은 즉시 시행하지 않고 1년간 유예해 2027년 실적분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당시 잠정합의안은 5월 27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73.7%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후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노조가 지급 기준을 다시 교섭 테이블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쟁점은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사이의 실적 차이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지급 제한이 적용되면 조직별 성과급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반면 배분 기준을 조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를 비롯한 다른 조직의 성과급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전체 성과급 재원을 나누는 방식과 관련된 만큼 특정 사업부만의 문제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최승호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투표 결과에 따라 DS 적자패널티 개선 요구안을 교섭 안건으로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요구는 2027년 임금·단체교섭에 반영될 예정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교섭 방식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초기업 노조는 오는 12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한 뒤 회사와 단독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는 교섭대표노조가 정해지기도 전에 초기업 노조가 다른 노조에 요구안 제출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두 노조는 공동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특별성과급 제도는 시행 기준을 둘러싼 추가 협상 가능성을 맞게 됐다. 다만 이번 투표는 노조의 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절차로 실제 지급 기준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 향후 회사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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