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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LG도 포기했는데…삼성만 끝까지 지킨 ‘유일한 제도’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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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삼성전자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의 채용 방식이 달라진 가운데 삼성이 70년째 이어온 선택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무려 19개 관계사가 동시에 신입사원을 뽑으며 지원서 접수는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경제 위기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채용의 문을 열어두며 올해까지 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채의 범위는 그룹 주요 사업을 두루 아우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IT 계열사가 신입사원을 뽑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 분야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E&A를 비롯해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의료원, 삼성웰스토리까지 합치면 채용에 나서는 회사는 총 19곳이다.

출처:뉴스 1

지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날짜는 8일이다. 이날부터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원서를 낼 수 있으며 접수는 15일 마감된다. 원서 접수가 끝나면 본격적인 선발 과정이 이어진다. 9월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쳐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진행되고 11월에는 면접이 예정돼 있다. 이후 건강검진 절차를 거쳐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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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원자가 GSAT를 보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필기시험 대신 실제 역량을 확인하는 SW 역량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디자인 분야 지원자에게는 GSAT 대신 포트폴리오 심사가 적용된다.

삼성의 이번 채용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공개채용을 둘러싼 오랜 역사 때문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사원을 공개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후 제도를 이어오면서 올해 70년째를 맞았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도 채용을 계속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0년대 금융위기가 닥쳤을 당시에도 공채를 실시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처럼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출처:뉴스 1

단순히 기존 제도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채용 문턱과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을 별도로 공개 모집했고 2년 뒤에는 지원 자격에서 학력 조건을 없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GSAT 역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선발 방식이다.

현재 삼성이 인력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야는 미래 먹거리와 맞닿아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와 함께 청년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국내 투자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투자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도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인재 육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에 마련된 5개 캠퍼스에서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가 운영되고 있다.

출처:뉴스 1=총리실 제공

2019년 이후 SSAFY를 거친 교육생 가운데 약 9,400명이 국내외 약 2,600개 기업에 취업했다. 최근에는 참여 범위를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확대했으며 교육 내용 역시 AI 중심으로 다시 구성했다.

1957년 시작된 삼성의 공채는 70년이 지난 올해도 계속된다. 특히 삼성전자 한 곳에 국한된 채용이 아니라 19개 관계사가 동시에 문을 연다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선택지도 넓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다시 대규모 신입사원 모집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취업시장도 본격적인 채용 시즌에 들어서게 됐다.

한편, 주요 그룹들은 잇따라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으며 LG그룹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하반기 정기채용 대신 연중 상시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SK그룹도 공채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인 뒤 2021년 하반기 마지막 그룹 공채를 거쳐 2022년부터 관계사별 수시채용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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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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