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평균 매매가 평당 5,334만 원
조사 이래 최대 가격 차 기록해
반포자이, 56억 5,000만 원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3.3㎡(평)당 가격이 강북구 대비 2,000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목이 쏠렸다. 이는 월간 시세 집계 이래 가장 큰 가격 차이를 기록한 것이다.
2일 부동산R114가 서울 한강 이남·이북 지역의 아파트 월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3,326만 원, 한강 이남 11개 구는 5,33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가 이북 지역보다 평당 2,008만 원 높은 셈이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역별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강북은 평당 평균 매매가가 3,097만 원에서 3,326만 원으로 229만 원(7.4%)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강남은 599만 원(12.7%) 오른 5,334만 원을 기록하며 훨씬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초구는 무려 평당 1,094만 원이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1,011만 원, 891만 원 올라 한강 이남 지역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강남 3구는 서울의 핵심 주거지로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133㎡ 아파트는 지난 2월 80억 원(15층)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거래는 14일 법원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됐으며 전액 현금으로 구매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해당 단지의 같은 면적은 같은 달 95억 원(33층)에 매매되어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입주 20년 차에 접어든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132㎡는 지난 3월 56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5년 전(2020년 4월) 기록한 29억 원 대비 약 27억 5,000만 원 상승한 수치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마포구 등 한강 벨트 자치구들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성동구가 평당 537만 원, 용산구 478만 원, 광진구 463만 원, 마포구 454만 원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강 이북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성동구 ‘트리마제’, 용산구 ‘나인원한남’, 광진구 ‘워커힐’,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 단지에서는 최근까지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나인원한남 전용 273㎡(1층) 매물이 250억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매각으로 약 175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해당 아파트를 대출 없이 75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성수동에 자리 잡고 있는 트리마제 전용 84㎡가 50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달성했다. 해당 단지는 서울숲과 가까운 입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이 도보권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차량 이용 시 강남 주요 지역까지 1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지드래곤, 김수현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한 단지로 알려지며 대중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이러한 지역간 집값 격차를 두고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한강 벨트 라인 위주로 집값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극화가 고착화하면 주택시장 불안정과 자산 불균형이 심화하므로 양극화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역에 따라 상승폭과 흐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한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따른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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