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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본사 사옥까지…” 줄도산에 건설사가 내린 결단 ‘충격’

윤미진 기자 조회수  

건설업계 부도 공포 확산
롯데건설, 본사 사옥 매각
자회사 파는 SK에코플랜트, GS건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건설사들 사이에서 줄도산에 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벌써 4곳의 중견 건설사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 능력 평가 58위의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분양 사업장인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와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경남 지역 시공 능력 평가 2위인 대저건설도 최근 미수금의 누적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시공 능력 평가 71위 삼부토건과 138위의 안강건설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안강건설은 2022년 8월부터 시공한 안산 단원구 성곡동 물류센터의 공사비 140억 원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이는 고금리의 여파로 공사비가 인상한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맞물리자,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견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건설업은 자기자본보다는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특성상 초반부터 금리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그다음 분양, 계약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데, 경기가 침체하면 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자금난이 일어날 수 있다. 안강건설의 경우에도 해당 현장을 책임 준공 형식으로 계약해 채무 인수 의무를 졌고, 이후 토지 계약금을 날리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건설 업계 전반적으로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대기업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지만 수주를 검토하는 등 선별 수주에 나설 뿐만 아니라 자회사와 본사 매각까지 나서는 경우도 있다.

롯데건설에 이어 롯데케미칼의 부진까지 겹친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 용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 창고 자산,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이를 위한 방안에 포함됐다. 이들을 모두 매각하면 롯데그룹은 총 1조 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SK에코플랜트
출처 : SK에코플랜트

주요 자회사 매각에 나선 대형 건설사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의 총차입금이 2019년 말 1조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조 4,745억 원으로 약 5조 원가량이 늘어났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0억 원의 영업손실, 4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SK에코플랜트는 처리·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소각을 담당하는 리뉴원 지분 100%를 매각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건설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GS이니마는 2023년 기준 GS건설의 영업이익 15%를 차지하는, 이른바 ‘알짜배기 회사’로 알려져 있다. 매각 규모가 약 2조 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GS건설은 이미 지난해 10월 GS엘리베이터 지분 55%를 6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출처 : GS건설
출처 : GS건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동탄 2 대우 코크렙 뉴스테이 기업형 임대·위탁 관리 부동산투자회사’ 주식 180만 주를 처분해 1,8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 회사는 대우건설이 2015년 설립한 자회사로, 기업형 임대주택 단지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단지를 분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사비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각 건설사가 선별 수주에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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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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