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최대 9일 휴일
샌드위치 데이 휴일 지정
국내 여행 수요 상승 관광업 활기
국내외 제약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최대 9일간 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제약사들은 31일을 연차로 지정해 9일간의 휴무를 즐기기로 했다.
2025년 설 연휴는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의 공식 휴무가 확보된 상황이다. 그러나 31일이 공휴일과 토요일 사이에 끼어 이른바, 샌드위치 데이가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모두 31일을 연차 휴무일로 정하며 직원들은 이 기간에 가족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유한양행, 안국약품, 대원제약 등도 31일을 연차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업무가 특별히 없다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반면 제약업체와 달리 의원이나 약국 등 개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사정이 다르다. 의원이나 약국의 경우 의무적으로 휴무일을 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곳이 정상 근무를 진행하거나 단축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31일은 임시공휴일이 아니므로 대다수 의원과 약국은 이날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이들 기관은 설 연휴 기간에도 비상 진료를 위해 일부 지정된 곳이 문을 여는 등 연휴 동안에도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기업들도 설 연휴를 맞아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하는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휴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31일을 지정 연차로 지정해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하여 최대 9일간의 휴일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노사 협상에 따라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LG그룹도 대부분의 계열사가 31일을 유급 휴무일로 설정해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GS그룹, 두산그룹, SK하이닉스 등도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연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설 연휴는 다른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설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27일 임시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40%는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판매 부진,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자금이 부족하며, 납품 대금 회수나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관광업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랜드파크,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은 주요 지점들의 예약률이 90% 이상에 달하는 등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사들도 국내 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설 연휴 동안의 국내 여행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대기업 직원 중에서는 샌드위치 휴일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특정일이 공동 연차 일로 지정되면 개인 의사와 관계없이 연차를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은 이번 설 연휴를 통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샌드위치 휴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기업 차원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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