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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3,300명 몰린 서울시 주선 미팅이 혈세 낭비 아닌 이유, 분명했다

3,300명 몰린 서울시 주선 미팅이 혈세 낭비 아닌 이유, 분명했다

한하율 에디터 조회수  

서울시 ‘설렘 in 한강’ 주선
우리카드 전액 후원 형식
지난해 세금 8,000만 원 논란

3,300명 몰린 서울시 주선 미팅이 혈세 낭비 아닌 이유, 분명했다
출처 : 뉴스 1

서울시가 추진한 미혼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 ‘설렘 인(in) 한강’에서 최종 커플 27쌍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커플이 된 남녀들에게 모두 합쳐 1,000만 원 상당의 데이트권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출산 해결 방안으로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 만남, 서울팅’을 추진했다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서울시가 다시 한번 미혼남녀의 만남을 추진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7일 서울시는 설렘 인 한강 참여자 100명 중 54명이 커플 매칭에 성공해 매칭률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300명 몰린 서울시 주선 미팅이 혈세 낭비 아닌 이유, 분명했다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설렘 인 한강은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원하기 위해 시가 우리카드와 지난 23일 서초구 한강 세빛섬에서 진행한 미팅 프로그램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시는 25~39세 미혼남녀(1999년생~1985년생)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 100명 모집에 3,286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관심이 쏟아진 행사로 알려졌다.

설렘 인 한강 행사 당시 참가자들은 연애 코칭과 요트 체험, 이성 간 1대 1 대화, 레크리에이션 게임, 칵테일 데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로 적어냈고, 시는 다음 날 매칭된 커플 당사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커플이 된 이들에게는 총액 1,000만 원 한도에서 데이트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설렘 인 한강을 추진할 당시 양육에 친화적이지 않은 노동환경과 치솟는 집값 등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의 문턱으로 생각하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가 비슷한 미혼남녀 소개팅 사업을 변형해 들고 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치며 행사의 예산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3,300명 몰린 서울시 주선 미팅이 혈세 낭비 아닌 이유, 분명했다
출처 : 서울시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팅이나 그와 유사한 형태의 시도가 다시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고 밝혔지만 10개월 만에 계획이 뒤집혀 서울 인 한강 행사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해 추진됐던 ‘서울팀’과 설렘 인 한강 행사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팅은 사업비로 시 예산 8,000만 원을 편성했다가,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사업이 무산된 경험을 반영해 설렘 인 한강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설렘 인 한강은 우리카드가 사업비를 전액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서울시

이어 서울시는 설렘 인 한강을 두고 공식적인 시의 저출생 대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본질적으로 지원서 검토를 비롯해 보도자료를 이용한 홍보를 서울시 공무원들이 담당했기 때문에 서울시 행사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 여성 가족실 산하 저출생담당관에 속한 ‘늘봄학교 지원팀’이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그는 “설렘 인 한강이 예산 사업 즉 정규 업무가 아닌 갑자기 생긴 업무이다 보니, 저출생 담당관 하에서 조금 여유가 되는 팀이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 1

한편, 지난해 ‘서울팅’ 추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안전성 문제는 이번 서울 인 한강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팅에 관해 “미혼 여성이 남성을 교제할 때 스토킹 성향이 있는 건 아닌지, 극단적 범죄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 게 아닌지 불안이 있다고 한다”라며 “(서울팅은) 적어도 극단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자료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직증명서나 혼인관계증명서 등 (스토킹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에 시민들이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극단적 범죄 성향을 가지지 않는 게 아니다”, “그런 자료로 어떻게 사람을 판단할 수 있냐?”라며 여전히 위험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하며 안전성 확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를 개선해 설렘 인 한강에는 신청자들의 주민등록등본(초본)·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와 직장(소득)·미혼 여부를 살펴보고, 성범죄 이력까지 조회해 최종 선정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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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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