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북한 매체를 통한 대남 담화가 나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담화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대결 책동이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하면서 “남부국경 일대에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맞선 한국군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를 거론하고 나섰다.
19일 김여정 부장은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한국군을 겨냥해 수위 높은 표현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제반 사실은 집권 초기부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이재명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이 오히려 노골적으로 반공을 고취하던 악질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 같은 무모한 객기는 분명 엄청난 정세 위기를 확대시키며 커다란 재앙을 스스로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한국군이 지난 8월부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북한 군인들의 신변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여정 부장은 남부국경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북한 인원이 ‘월선’했다는 한국군의 판단은 근거 없는 트집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김 부장이 제시한 수치도 담화에 담겼다. 김여정 부장은 “지난 8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감행된 확성기경고방송 도발은 무려 2,870차, 경고사격은 201차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17일 사이에만 방송 350여 차례와 사격 60여 차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언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내세우며 MDL 일대에서 지뢰 매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 중이다.

이와 함께 김 부장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어진 지뢰 사고도 거론했다. 이는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을 의미한다. 북한은 해당 사건을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해 왔다. 김여정 부장은 “적들의 이러한 갈갬질은 ‘지뢰 폭발 자작극’을 조작한 이후 더욱 노골화되면서 도를 넘고 있다”라며 한국 측을 비난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응 방침도 담화에 포함됐다. 김여정 부장은 “현 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군사 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배치하는 문제와 대 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 부장은 “필요하고 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이여의 조치들도 고려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또한 “서울은 군사 깡패 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하여 분명히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뢰 사고와 관련해 이미 강경한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지난 6일 북한 측은 외무성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 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결론한 자작극”이라고 반박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북측은 “그 군홧발이, 그 불꽃이 우리 영토를 1㎜라도 침범한다면 조선의 국경무력은 즉각적이며 강력한 대응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달 21일 DMZ 지뢰 사고에서 시작된 남북 간 공방은 한 달 뒤 김여정 부장의 담화로 이어졌다. 김 부장이 남부국경선 부근 전술적 타격수단의 증강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 가운데 향후 북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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