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올해 연말부터 내년 사이 정치권에 거대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현재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양당 체제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특히 권력을 쥔 세력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남겼다. 기존 정치권을 대신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당원 행사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재의 정치 구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큰 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변화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자연현상에 빗댄 표현도 꺼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시골에 살았는데, 태풍이 오면 나무는 쓰러져도 풀은 쓰러지지 않는다. ‘잘난척하는 놈들’이 먼저 쓰러진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라”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도 앞으로 닥칠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이를 견제해야 할 야당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야당(국민의힘)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닌데, 바로잡을만한 힘이 없고 지략도 없다. 이 상태로 한참 더 악화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두 거대 정당이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여당과 야당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같은 현안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달라지는 정치 풍토를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정신 나간 양당 대신 우리라도 중심을 단단히 잡아줘야 한다”라며 새미래민주당의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찾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양극단으로만 치닫는, 그래서 아무것도 생산해 내지 못하는 이 정치판에 뭔가 국민들의 각성이 생기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게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태동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해야 된다”라며 변화의 시점을 올해 안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치적 기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이제 국민이 양쪽의 민낯을 거의 다 봤다. 박근혜·윤석열 씨도 (대통령 탄핵돼) 보수의 밑창을 봤고, (민주당은) ‘누구 씨’ 때문에 진보의 밑창을 봤다”라고 언급했다.
양 진영 모두 국민에게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대안으로는 중도 성향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좌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의원들이 약 60석을 확보한다면 양극단으로 향하는 정치를 견제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선거제도 개편도 언급했다. 국회의원 중선거구제 도입이 개헌보다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정치 구조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새로운 자리를 얻기 위해 정치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도 전했다. 대신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때 이를 지적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서 이 전 총리가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거대 양당의 한계와 제3의 정치세력 등장 가능성이었다. 연말 또는 내년에 정치권에 큰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 향후 어떤 흐름과 맞물릴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