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장 모 씨 사건을 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경찰의 판단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과거 강력부 검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자살이 아닌 피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도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점을 문제 삼았다. 경찰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강력부 검사 시절 5년간 살인·마약·조직폭력 사건을 다뤄봤다”라며 “사체가 부패해 사인 불명으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렵다”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 숙소를 나온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실종 104일째인 지난달 24일 숙소와 약 1㎞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공식 사인은 ‘불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위치와 현장 정황, 장 씨의 소유물로 추정되는 끈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주변인 탐문 등을 진행하면서 특정 가능성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의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그는 “살인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체에 남은 범죄 흔적인데, 그걸 찾지 못했다면 무능한 경찰이라는 것을 자백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경찰의 수사 능력을 문제 삼았다.

이어 “자살로 발표해야 허위 종결 혐의를 받는 부 모 경장 개인의 일탈로 사건이 처리되고 추가 수사 없이 잊힌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는 홍 전 시장이 제기한 주장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홍 전 시장은 현 정부를 향해서도 책임론을 꺼냈다. 그는 “이런 경찰에게 치안을 맡기고 수사 전권을 준 현 정권은 앞으로 그 혼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판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실종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의 업무 처리 문제도 별도로 불거진 상태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은 장 씨와 실제로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사건을 조기에 종결하고 관리 명단에서 삭제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맡았던 다른 실종 사건에서도 비슷한 부실·허위 처리 정황을 포착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장 씨의 공식 사인은 현재까지 ‘불명’이며 경찰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전 시장이 자신의 강력부 검사 경력을 근거로 피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경찰 판단을 둘러싼 논란이 더해졌다. 향후 디지털 포렌식과 주변인 조사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장 씨가 숨진 경위가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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