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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범죄의 온상…” 젊은 세대 현혹하는 아르바이트 정체

윤미진 기자 조회수  

일본에 성행하는 야미바이토
강력 범죄의 온상으로 꼽혀
신분증 위조, 위장 수사도 허용

출처 : 선!샤인ch.
출처 : 선!샤인ch.

지난해 일본 도치기현에서 50대 부부가 불에 탄 채 발견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부부 살인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총 6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강광기(20)씨도 이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도 화제였기 때문에 일본 언론들 또한 강 씨의 실명·나이는 물론 학창 시절 평판과 별명까지 취재해 앞다퉈 보도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범죄 가담 계기도 밝혀졌다. 평소 씀씀이는 컸지만, 변변찮은 직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렸던 강 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액의 보수를 준다는 일에 자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출처 : NHK
출처 : NHK

강 씨가 해당 범죄에 연루된 데에는 ‘야미바이토(闇 バイト)’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살인 청부를 지시한 두 용의자를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사사키, 히라야마, 와카야마, 강 씨) 모두가 공통으로 “누군가에게 ‘시신 처리’를 의뢰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형적인 야미바이토의 패턴으로 알려졌다.

야미바이토는 ‘어둠’을 뜻하는 ‘야미(闇)’와 ‘아르바이트’를 뜻하는 ‘바이토(バイト)’가 합쳐져 생긴 말이다. 이름에서 보아도 알 수 있듯 일반적인 노동을 대가로 지급하고 보수를 받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불법적인 일을 행하고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야미바이토는 주로 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집이 이루어진다. 건당 100만 엔(약 900만 원)의 고액 보수를 당일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게재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현혹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철저히 역할을 분담해 점조직 형태로 작업에 나선다. 최초 의뢰인으로부터 ‘지시역’과 ‘중개역’, ‘실행역’까지 최소 네 가지의 역할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장에서 마주칠 때까지 서로 일면식조차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실행역이나 중개역이 붙잡히더라도 ‘지시역’의 경우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출처 : 일본 경시청
출처 : 일본 경시청

일본의 야미바이토 문제는 비교적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확산세가 빠른 데다 강력 범죄와 연루되는 경우가 많아 정부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2023년 일본 정부는 야미바이토 근절을 위한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관련 게시글을 상시 감시했다. 그 결과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만 4,411건의 구인 글이 확인됐다. 또한 일본 경찰청이 야미바이토 범죄 적발 현황(잠정치)을 집계한 결과, 2023년 4월에서 10월 사이 야미바이토 모집에 응해 붙잡힌 이들은 강도 34명, 사기 492명, 절도 126명 등이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수사원의 신원을 완전히 속이는 방식의 위장 수사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야미바이토를 근절하기 위해 이러한 수사 방식의 허용도 검토할 정도다. 여기에 지난해 경찰청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편성한 13조 9,433억 엔(약 130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으로부터 절반가량인 6억 5,000만 엔(약 60억 원)을 야미바이토 방지 대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이러한 야미바이토의 횡행은 일본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최근 일본은 심각한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실질임금은 2년 넘도록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26개월(2022년 4월~2023년 5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6월과 7월 여름 상여금 시즌에 잠깐 올랐지만, 8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젊은 층은 훨씬 더 가난해졌다. 경제 호황기인 1985년 20~24세 일본 남성의 빈곤율은 10%를 겨우 넘겼던 반면, 비정규직과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청년이 점차 늘어나며 2021년에는 20%를 한참 상회했다.

실제 범인 상당수는 곤궁한 생활이나 빚 때문에 야미바이토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에서 보도한 13세~25세 청년층 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1은 ‘빚을 진 경험이 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전문가는 일본 사회의 낮은 임금 문제를 꼬집으며 “젊은 층이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고 노동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근로 의욕을 높이는 방향으로 임금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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