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북부의 산악지대 ‘사파(Sa Pa)’에서 케이블카 고장으로 수백 명의 관광객이 최대 4시간 가까이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엔 한국인 관광객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현지 시각 1일 오후 3시쯤 발생했다. 해발 약 3,000m에 달하는 판시판산 정상에서 하산하던 케이블카가 원인불명의 기계 고장으로 운행을 멈춘 것이다. 이후 약 4시간이 지난 오후 7시 20분쯤에야 운행이 재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정지로 인해 케이블카 안에 있던 관광객들은 고산병과 저체온증 증세를 호소했으며, 산 정상에서 탑승 대기 중이던 일부는 시설 안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사고 당시 베트남은 연휴 기간으로, 한국인 관광객 비중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사는 전 승객에게 요금 환불을 안내했지만, 일부 관광객은 후속 항공편 및 숙소 예약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해당 사고와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지 케이블카 운영사에 신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사파 케이블카는 세계 최장·최고도 복합 케이블카로 유명하며, 판시판 정상까지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인기 관광 코스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관광객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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