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검거됐다는 폭력 범죄단체 100명, 내용 보니..

인천지검이 최근 3년간 인천 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를 겨냥한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약 100명의 조직원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인물들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인천 4대 폭력 조직 소속으로, 모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0대 조직원 A 씨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수사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지목해 혐의를 덮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조직원들은 번화가에서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며 폭행·협박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 수법도 다양했다. 일부 조직원은 로또 당첨 번호를 제공한다는 허위 사이트를 운영해 약 5,000명으로부터 51억 원을 가로챘고, 4억 8,000만 원대 중고차 사기, 10억 원대 가상자산 사기 범행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 한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5명과, 지난 3월 폭력 조직 출신 피해자에게서 1억 2,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강제로 빼앗은 4명도 기소됐다.

검찰은 인천 지역 폭력 조직이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난투극’ 사건 이후 한동안 세력이 약화했으나, 최근 20~30대인 이른바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재확장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조직원들은 과거처럼 계파 중심이 아닌 범죄를 계기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SNS를 통해 범죄 정보를 활발히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보이스피싱이나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에 가담해 일반 시민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SNS 프로필에 소속 조직명을 기재하거나 단체 사진, 문신 사진을 공유하며 신분을 과시하는 등 과거보다 노골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폭력 조직에 가입한 조직원들이 ‘영화처럼 멋지지 않다’라며 다수 후회하고 있다”라며 “젊은 층이 단순 가입만으로도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