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의 한 갯벌에서 포획 틀에 갇혀 익사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동물 학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22일 낮 12시쯤 전남 광양시 태인동 명당 공원 앞 갯벌에서 고양이 사체 3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 중 1마리는 고양이용 통조림과 함께 포획 틀 안에 갇혀 있었으며, 나머지 2마리 역시 물에 젖은 채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고양이들이 의도적으로 익사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광양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카라 측은 “먹이를 이용해 고양이를 유인한 뒤 포획 틀에 가두고, 밀물이 들어오는 시점에 갯벌에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발견 지점과 사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명백한 고의적 동물 학대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주변 CCTV 확보 등 수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법령에 따라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고의성이 확인될 때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하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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