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의대 집단 사직 사태로 편성 연기
‘폭싹‘ 화제성 1위, 3위 ’언슬전‘

공개 이틀 만인 14일,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에서 1위에 오르며 빠르게 화제의 정점에 오른 드라마가 있다. 이는 지난 12일 tvN에서 처음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언슬전’은 인기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의사로 첫발을 내딛는 레지던트 1년 차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당 드라마는 지난 2024년 5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에 약 1년 만에 방송이 재개됐다. 업계에서는 tvN이 ‘언슬전’의 편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넷플릭스에서 잇따라 흥행한 의학 드라마들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지훈 주연의 ‘중증외상센터’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다뤄 많은 공감과 주목을 받았다.
더하여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현재까지 회자될 정도로 명품 드라마로 불리는 만큼 스핀오프 ‘전공의 생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 첫 회는 3.7%, 2회는 4.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린 상황이다.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기존 1위였던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지닌 1년 차 레지던트 4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윤정이 연기하는 오이영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레지던트 재도전을 택한 인물이며, 전직 아이돌 출신 엄재일(강유석), 책벌레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김사비(한예지), 경쟁심 강한 표남경(신시아) 등이 팀을 이룬다. 이들이 환자와 부딪히고, 선배에게 지적받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주요 서사로 확인됐다.
이어 산부인과라는 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라는 심리적 단계를 거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실제로 오이영 캐릭터는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회의적인 모습이었지만, 위급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책임감을 발휘하면서 점차 신뢰를 얻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준원이 연기하는 4년 차 레지던트 구도원과의 로맨스도 주요 관전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도원은 병원을 떠나려는 오이영을 조용히 배려하고, 환자 앞에서는 묵묵히 신뢰를 쌓는 캐릭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외유내강’의 표본이라는 평을 받는다.

다만, 드라마를 향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슬의생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의사 연기 너무 리얼해서 놀랐다”와 같은 호평도 이어지나, 이에 반해 “지금 시기 적으로 해당 드라마가 반영되는 게 맞냐?”, “전공의를 미화하는 것 같아서 보기 싫다”와 같은 비판적인 시각 역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소재 자체가 민감한 상황에서 공개된 만큼, 현실과 드라마의 간극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현재도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실 의료 현장과의 괴리감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는 여전히 ‘폭싹 속았수다’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2주 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지난 3월 28일 최종회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주연배우 아이유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슬전’이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르며 어떤 흥행 곡선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실제로 드라마 화제성 2위에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이 차지한 것에 이어 ‘언슬전’이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세 작품 모두 첫 방송 주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청률과 글로벌 반응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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