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경기도 내 빈집 가장 많아
경기도 미분양 3분의 1
GH, 빈집 임대주택 준공

최근 경기도 평택시의 빈집이 도 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지며 유령도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만 173가구로 전년 동월(6만 2,489가구)대비 7,684가구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경기도가 5,803가구에서 1만 2,954가구로 7,151가구 늘어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 중 2,000가구 이상 증가한 것은 경기도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한 것에 반해 북부 지역은 비교적 미분양을 잘 해소해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의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71가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3년 말 430가구 대비 3,641가구 증가한 수치다. 평택의 미분양은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외에도 1,908가구가 증가한 이천을 포함해 오산(994가구), 광주(676가구), 광명(356가구) 등 한강 이남 지역들이 평택에 이어 미분양 가구 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사람들이 1,000만 원의 분양가를 밑지고도 내놓는다”라고 전했다.
경기도 내에서 빈집이 가장 많은 평택 지역에선 빈집이 성가신 존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농촌지역은 서너 집 건너 한 집꼴로 빈집이 나타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으며, 도심 속에서도 방치되는 빈집들이 많이 존재한다.
평택의 도심의 한 마을에 위치한 빈집은 아주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고 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빈집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하지만 도로와 건물이 너무 인접해 있어 밖에서 내부가 보인다. 펜스 내부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빈집들은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주민들에게 불편을 안겨준다.

이곳 주민들은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빈집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Btv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인근 주민은 “사람들이 가다가 쓰레기를 여기다 버리고 가. 얼마나 더러워요. 나무라도 베라 해도 안 베어요. 시청에서 나와 나무도 베어준다는데 안 해. 담뱃불을 던지고 가 불나면 큰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빈집은 벽돌 담장이 무너진 채 잔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으며, 뜯어낸 철제 대문이 빈집 건물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 안에는 낡은 가구에 깨진 유리창과 옷가지 등 쓰레기까지 널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해당 빈집은 철거해야 하는 안전 진단이 내려지기도 했다. 빈집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청소년 탈선 장소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주민들은 쓰러지기 직전의 집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평택시의 농촌지역은 더 심각한 상황을 보였다.

농촌 지역의 한 빈집은 주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3년이나 방치됐다. 이 집 대문 안 마당에는 주인이 사용하던 가구나 가전, 집기류들이 그대로 방치된 채로 3년 동안 있었다. 해당 빈집의 옆집도 주인 어르신이 돌아가신 뒤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빈집들은 현재까지 평택 지역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특히 농촌지역은 이렇게 빈집이 방치될 경우 기존의 사람들이 떠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인구의 유입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평택시의 넘쳐나는 빈집을 활용해 사업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GH는 지난 2일 평택시 이충동에서 ‘GH 빈집 활용 공간 복지사업’인 통합 공공 임대주택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빈집 터를 활용한 공간 복지 사업으로는 지난해 12월 개소한 동두천 아동 돌봄 센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사례다.

통합 공공임대주택은 영구 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 다양한 공공임대주택 유형을 하나로 통합하고 입주 자격을 일원화한 주택을 뜻하며, 거주 기간은 최대 30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택시가 진행하는 통합 공공임대주택은 주민공동시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신혼부부 5세대, 한부모가족 1세대, 주거약자 1세대 등 총 7세대가 오는 14일부터 입주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낙후된 비아파트 지역의 빈집을 매입해 철거한 후, 지역 내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는 빈집 활용 시범 사업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GH는 준공된 임대주택에 아파트 단지에서 제공되는 커뮤니티 센터 등 주민 공동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간 복지를 접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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