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인 한종희(63) DX부문장이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회사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TV, 스마트폰, 가전 등 전자제품 전반을 총괄해온 핵심 인사의 부재로, 삼성전자는 당장 경영 공백을 메울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 부회장의 책임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강화됐으며, DX부문장을 비롯해 생활가전(DA) 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까지 겸임하며 핵심 직책을 동시에 수행해 왔다. 고인은 22일 밤 심장마비로 삼성서울병원에 이송됐으며, 25일 공식 부고가 사내에 전달됐다. 회사는 “37년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1962년생인 고인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TV 개발, 상품기획, 디스플레이사업을 거쳐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2021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DX부문장을 맡아 TV,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사업 전반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생활가전(DA) 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도 겸임하며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한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을 언급하며 경영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갑작스러운 부고는 내부는 물론 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업계와 회사 내부에서는 당장 한 부회장을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DX부문은 삼성전자 제품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한 부회장의 부재는 경영 전략, 품질 관리, M&A 등 주요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부회장은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과 함께 삼성의 3대 축으로 불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부문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컨트롤타워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 내에서 한 부회장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다”며 “적임자를 찾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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