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이직 의향 역대 최고치 달성
‘낮은 보수’ 원인 가장 커
올해부터 공무원 월급 상승

올해부터 공무원 보수가 인상된 가운데 지난해 공무원 이직 의향이 조사 이래 역대 최고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공직 생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광역단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은 7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2017년부터 시작되었다.
앞서 2017년에 공무원들은 이직 의향 문항에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2.83점을 주며 이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3.31점까지 상승하며 3점을 돌파했다. 2022년부터 진행한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조사에서도 이직 의향이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직 의향 점수는 2022년 3.30 점에서 지난해 3.48점으로 증가했다.

공무원들은 이직 의향의 이유로 낮은 보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해당 항목은 66.6%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급 초임 공무원 월급은 187만 7,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과다한 업무가 10.5%의 비중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공무원들은 기관 유형과 관계없이 재직 기간 6~10년, 8~9급이 이직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서 정부가 떠나는 공무원들을 붙잡기 위해 보수 인상 등 처우개선에 나선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전체 공무원 보수를 전년(2023년) 대비 2.5% 인상했다. 또한 떠나는 청년 공무원들을 위해 저연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더욱이 개선 시켰다. 이에 지난해 9급 공무원 보수는 처음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추가 처우개선을 반영한 지난해 9급 초임(1호봉) 보수는 연 3,010만 원으로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251만 원이다. 해당 금액은 2023년 2,831만 원이었던 것 대비 6.3%(연 179만 원) 상승한 수치이다.
또한 당시 정부는 재난・안전 분야, 군인, 교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근무하는 현장 공무원의 처우 수준도 개선했다. 정부는 재난 예방・대비 등 재난・안전 업무를 상시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특수업무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재난・안전 분야에서 근무하고 장기 재직하여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공무원들은 부처의 연봉 책정 자율성 확대, 중요직무에 대한 보상이 강화,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여 육아휴직 활용 여건 개선 등 처우가 개선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인식’ 항목에 대해 5점 만점 기준 중앙·광역이 평균 2.87점, 기초 단체가 3.00 점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상급자의 모순된 요구나 지시, 상급자와 하급자에게 받는 요구의 불일치, 민원 사무 대응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 또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광역 공무원들은 평균 3.34점의 수치를 보였으며, 기초는 3.17점에 그치며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올해부터 공무원 보수를 3.0%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상대적으로 처우 수준이 낮은 저연차 실무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추가 개선한다고 전했다.
올해 9급 초임(1호봉) 봉급액은 전년 대비 6.6% 올랐으며, 7~9급(상당) 일부 저연차 공무원의 봉급도 추가로 상승했다. 따라서 올해 9급 초임 봉급은 처음으로 200만 원을 초과하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추가 처우개선을 반영한 9급 초임(1호봉)의 봉급과 수당을 합한 보수는 월평균 269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연봉으로 계산해 보면 연 3,222만 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대비 7% 인상한 수치다. 이 외에 정부는 육아휴직수당 인상 등 공무원 처우 개선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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