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수입 1억 김순옥 작가
막장 드라마 인기 끌어내
최근 7인의 부활 시청률 부진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등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는 한국의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 샤이니 멤버 키 지인인 외국인 안무가인 카니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사랑한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방송 영상을 보면 키와 카니는 배우 김희애, 김상중이 주연으로 활약한 막장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보며 역대급 리액션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인 카니는 해당 드라마의 명대사를 한국어로 따라 해 그녀의 막장 드라마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사랑하는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일생이 화제이다.
김순옥 작가는 한국의 대표 ‘막장 드라마’ 작가로 그녀의 작품 라인업은 모두가 알만한 명작이 많다. 앞서 글 앞머리에 작성한 ‘아내의 유혹’과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왔다! 장보리’, 현재 방영하고 있는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모두 김순옥 작가의 피와 땀이 들어간 작품이다.
한국에서 막장 드라마라고 하면 단연 ‘아내의 유혹’이 빠질 수 없는데, 당시 시청률 40%를 넘기면서 ‘귀가 시계’라는 별명을 붙기도 했다. 아내의 유혹이 방영할 때 저녁 시간에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해당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이 남편의 바람으로 버림받고 ‘점을 찍고’ 다시 등장해 남편을 무너뜨리는 내용인데,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통쾌한 장면을 연출하여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점을 찍는 모습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는 등 여전한 화제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하여 ‘아내의 유혹’은 김순옥 작가의 필력에 더해 호소 짙은 OST인 ‘용서 못 해’ 또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막장 드라마의 한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김순옥 작가는 이화여대 국문과 출신이지만, 20대 중반 이른 결혼으로 슬하에 두 자녀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어떻게 막장 드라마의 대가가 되었을까?
결혼 전 김 작가는 2년가량 직장에 근무하다가 결혼했으며, 그 후 여유가 없던 상황에도 자신이 재능이라고 생각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드라마 공모전을 지원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을 이어 왔다고 전해진다.
김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다만 아이를 키우기도 했고, 남편의 직업이 검사인 점이 맞물려 2년마다 이사를 하는 등 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단막극 6편을 내리써 내려가면서 작가 등단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작품은 PD들 사이에선 유명한 필력으로 소문이 자자했으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김순옥 작가는 처음부터 막장 드라마 작가가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김 작가가 처음으로 막장 드라마를 작성한 배경엔 그녀의 남편 직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곳저곳 이동하다 정착한 강남에서 학부모 모임에 참석한 김 작가는 동네 아줌마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중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었고, 남편 덕에 자주 하던 이사의 영향으로 다양한 이웃을 접할 수 있어 폭 넓은 캐릭터 연구가 가능했던 셈이다.
김 작가는 한 매체를 통해 남편을 언급하며 “쑥스러워서 남편과 내가 쓴 드라마를 잘 안 본다”며 “다만 법률 용어가 들어갈 장면에는 적극적으로 조언해 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수난이 시작됐다. 바로 ‘7인의 탈출’에 이어 ‘7인의 부활’이 네임드 작가가 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면서 굴욕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방영된 ‘7인의 탈출’은 김순옥 작가가 전국적 열풍을 이끈 ‘펜트하우스’ 대흥행 이후 내놓은 첫 작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자극적 소재에 시청자들이 지친 탓인지 최고 시청률이 고작 7.7% 밖에 나오지 않았다. 비록 같은 시간대에 방영한 드라마 ‘연인’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피해를 보긴 했지만, 비지상파 드라마에도 시청률이 밀렸다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한편 대표적인 스타 작가로 꼽혀오던 김순옥 작가의 회당 원고료는 8,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로 알려졌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자신의 힘으로 ‘억 소리’ 나는 수입을 벌어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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