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에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자신의 측근들을 상대로 수사 압박을 가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필요하다면 본인을 직접 조사하라는 요구다. 특히 경찰이 소환을 추진할 경우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단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을 조사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28일 홍 전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이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회계 관련 표현을 잘못 이해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선거비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래를 의미하는 것처럼 해석됐다는 취지다.
그는 선거 회계 업무에서 쓰이는 표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정치회계 담당자들은 선거비용 회계를 정산할 때 ‘털자’라는 속어를 사용한다”라는 내용을 전했다. 해당 단어가 특정한 거래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예산 관련 업무에서도 같은 표현이 활용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회계 용어의 사용 범위를 언급하며 “털자는 예산을 짜거나 국회 예산 심의 때도 종종 사용되는 속어”라는 점을 제시했다.
경찰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사 자료로 해석한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은 카톡상 오고 간 ‘털고, 털자’라는 속어를 가공 거래로 오해하고 짜깁기 수사를 했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수사기관이 대화에 등장한 표현을 실제 거래 여부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 방식도 문제 삼았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의 수사 대상과 방식에 반발하면서 “(경찰은) 자원봉사자들이나 내 밑에서 성실히 일한 직원을 불러 구속을 위협하고 압박하는 수사는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자신과 함께 일했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압박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을 향한 직접 조사 요구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사건을 자신에 대한 조사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신 있다면 나를 불러 조사해 마무리하라. 그러나 나를 부를 때는 반드시 단서를 갖고 불러라”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소환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명확한 근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에 나서라는 의미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의 수사 방향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있지도 않은 여론조사 대납 사건 운운하면서 사람 창피나 주려는 못된 짓은 그만하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측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변호인 역할을 맡았다. 해당 심사에서는 구속영장 발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공개 발언은 측근들의 영장이 기각된 이후 경찰의 조사 방식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다.

사건의 출발점은 2025년 3월 접수된 시민단체의 고발이다. 당시 고발인 측은 홍 전 시장의 복당과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목적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 내용에는 홍 전 시장 아들과 친분이 있는 최 모 씨가 명태균 씨에게 조사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시민단체는 총 12차례 여론조사가 이뤄졌으며 여기에 들어간 4,370만 원을 최 씨의 후배 박 모 씨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은 해당 고발을 근거로 홍 전 시장과 최 씨, 박 씨 등 3명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의뢰 경위와 비용을 대신 지급했는지는 고발인이 주장한 내용으로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홍 전 시장은 이번 SNS 게시글에서 경찰의 회계 용어 해석과 측근 조사 방식에 모두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을 직접 소환하라는 요구와 함께 조사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도 분명히 했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경찰의 수사 방식과 고발 내용의 사실관계가 쟁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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