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답변에 ‘지명 취소’까지 언급하며 농담을 건넸다. 이 후보자가 자신 있게 물가 안정을 약속하자 장관 후보자 지명까지 걸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재차 확인한 것이다. 웃음 속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곧바로 “과한 농담”이라고 밝힌 뒤 명절 물가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이 보고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 후보자에게 추석 성수품을 비롯한 물가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명절을 맞아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바가지요금’ 문제부터 짚었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채 높은 금액을 받거나 표시된 가격을 지키지 않는 업소에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경우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이 후보자가 “5일간 바로 즉시 영업정지”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타격이 있겠다”라고 반응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은 추석 물가 관리에 대한 문답이 이어지면서다. 이 대통령은 명절이 되면 성수품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물가를 안정시킬 자신이 있는지를 이 후보자에게 확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확실하게 잡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재경부 장관 지명 취소할 수도 있는데 진짜 확실한 거냐”라고 되물었다.
농담은 곧바로 민생 문제에 대한 당부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과한 농담이기는 한데 물가 문제는 국민들께서 너무 체감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즐거운 명절에 물가가 올라가서 부담되고, 애들 뭐 사주려 해도 돈 없어서 못 사주면 서글프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다만 수치상의 변화가 모든 국민의 체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세수 상황도 괜찮고 경제 상황도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다 누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마련된 추석 대책만으로 부족하다면 추가 지원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최소한 추석이라도, 명절이라도 좀 서글프지 않게 하면 좋겠다. 지금 오늘 써서 낸 거 말고 좀 더 필요하면 추가로 하는 것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해당 주문이 단순한 당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며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수치가 나오더라도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들은 “도대체 나는 뭐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물가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를 주요 민생 현안으로 꼽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과 달리 육류와 채소 등 실제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의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상 기후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른 추석까지 겹치면서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 불안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제적이고 촘촘한 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농축수산물 할인과 비축 물량 공급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 후보자에게 던진 ‘지명 취소’ 농담으로 국무회의 현장에 웃음이 나왔지만 결국 발언의 초점은 추석을 앞둔 체감 물가 관리에 맞춰졌다. 정부가 추가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실제 명절 성수품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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