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주·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5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주항공과 AI, 방산을 결합한 신성장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AI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오늘 대한민국이 진정한 AI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한화는 어떻게 기여할지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목표는 세 가지로 우주 주권 확보와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 역량 구축, 영남권 중심의 우주항공 생태계 완성”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총 55조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우리나라가 원하는 위성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위치로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 위성을 개발해 자체 위성망을 운영하는 관측 위성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 통신과 AI 인프라 구축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체적인 독자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라며 “나아가 우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양광 발전으로 대한민국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에는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2032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도 드러냈다. 그는 “이런 목표를 위해 산업 생태계 조성은 필수적”이라며 “영남권과 함께 우주 주권 확보,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삼성과 SK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영남권을 AI 전환과 로봇 기반 제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6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추후 삼성전자는 구미에 첨단 제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19조 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시설 구축에 16조 원을 투입한다. 삼성전기는 부산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MLCC 생산라인에 15조 원, 삼성중공업은 거제의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인프라 구축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도 영남권을 AI 인프라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SK는 총 140조 원을 투입해 울산을 시작으로 영남권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울산에 10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900MW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영남권에 1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에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AI와 반도체, 우주항공, 방산 분야를 필두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영남권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첨단산업 생태계 확대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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