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준공식
총 253억 원 투입돼
인구 6만 고흥군 기대감

한국의 스페이스X로 기대받고 있는 이노스페이스의 전남 고흥 종합시험장이 완공돼 국내 민간 우주산업 시대를 한 단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산업 전반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고흥군 역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이는 이번 이노스페이스 시험장 준공이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도약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전남도는 고흥읍 포두면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공영민 고흥군수,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박재성 우주항공청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 ‘고흥 종합시험장’ 준공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들을 비롯해도·군의원, 관계기관 및 산업계·학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흥 종합시험장은 3만 3,348㎡ 부지에 총 253억 원이 투입된 민간 주도의 발사체 시험장이다.

특히 25t급 하이브리드, 3t급 액체(메탄) 등 추진기관 연소시험 시설과 발사대 기능 및 단조립·단인증 시험시설 등을 갖춰 연소시험, 조립, 인증 등 발사체 개발의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의지를 담아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 원과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준비한 700만 원 상당의 골목길 소화기 함 10세트를 고흥군에 기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는 “전남도와 고흥군,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발사체 개발에 필수적인 시험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특화 지구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특히 주민 편의시설 제공과 지역 인재 우선 채용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영민 고흥군수는 “고흥은 국내 유일의 국가 우주센터를 보유한 지역으로, 이번 시험장 준공은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도약의 신호탄”이라며, “앞으로도 우주항공청 및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흥군이 대한민국 대표 우주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2031년까지 총 1조 6,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민간 발사장, 복합 우주센터, 사이언스컴플렉스 등 핵심 기반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향후 우주 인력 양성을 위한 연합캠퍼스, 민간연소시험시설 등 국가사업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들어선 고흥군은 최근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핵심 기지로 변모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2009년 고흥군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를 설립하며 ‘우주항공’ 분야를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왔다.
이어 지난해 우주항공청이 신설된 데 이어 우주개발 진흥법 개정안도 시행되는 등 우주항공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15년간 이어진 군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로 농수축산업 중심의 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앞서 고흥군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정부는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한 바 있다. 즉,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성을 인정받아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속한 사업의 추진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에서 연구·개발·제조·운영 체계를 갖추게 되면 2만 개 이상 일자리, 4조 9,000억 원 규모 생산 유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흥군의 지역 산업 구조 혁신 의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3일~6일까지 열린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지역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주항공 중심도시인 고흥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고흥우주항공축제는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이벤트를 통해 축제의 독창성을 확보해 왔다.
이에 약 97%에 달하는 외지인을 관광객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외지 관광객의 소비로 이어졌다. 고흥군에 따르면 행사 기간 외지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1만 원의 소비지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단순 계산으로만 약 12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이노스페이스의 종합시험장 준공과 함께 고흥군에 경제 혁신이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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