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2억 돌파
30평 사택 제공
던파로 1조 매출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넥슨이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회사인 네오플의 높은 급여 수준과 복지 혜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의 흥행을 바탕으로 네오플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2억 2,000만 원에 육박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개된 네오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1,888만 원이었다. 이는 상장 게임사 중 평균연봉 1위를 차지한 시프트업(1억 3,100만 원), 크래프톤(1억 900만 원), 엔씨소프트(1억 800만 원) 등 주요 게임사는 물론, SK텔레콤(1억 6,100만 원), 에쓰오일(1억 5,400만 원) 등 대기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네오플은 비상장 기업으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임직원 총급여액 3,344억 원 중 경영진 보상액 275억 원을 제외한 액수를 전체 직원 수(1,402명)로 나누면 이런 액수가 나온다.

네오플의 이같은 성과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흥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출시 후 약 4개월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초기보다 사용자 지표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네오플은 지난해 1조 3,784억 원의 매출과 9,8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PC 버전의 ‘던전앤파이터’ 역시 한국과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1월 실시한 대규모 업데이트 ‘중천’ 이후 매출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에서도 신년 업데이트 이후 일일활성이용자(DAU) 증가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한 콘솔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지난 3월 28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으며, 비록 매출 측면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이용자와 평론가들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네오플은 임직원 복지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 제도로는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주거 지원이 꼽힌다. 미혼 직원에게는 전용면적 약 89㎡(약 27평), 기혼자에게는 105㎡(약 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자율적인 주거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동일 면적에 해당하는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용(전세 보증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네오플은 도외 지역에서 이주한 직원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서울-제주 왕복 항공권을 월 1회 제공하고, 사택과 회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또한 직원과 배우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 상해보험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복지 제도도 눈에 띈다. 서핑, 낚시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위한 동호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근속 3년마다 최대 20일의 유급휴가와 최대 500만 원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마련돼 있다. 회사는 점심과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임직원들의 식비 부담도 줄이고 있다.

네오플의 이 같은 처우와 복지 수준은 게임업계는 물론 일반 대기업을 포함한 전 산업군을 통틀어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성과에 기반한 인센티브 구조와 장기근속 유도형 복지 정책이 결합하면서, 네오플은 업계 최고 수준의 근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오플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뤄내면서,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5년 만이며, 그 결과 지난해 기준 넥슨 전체 매출에서 네오플이 차지한 비중이 34.4%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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