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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안 익힌 ‘이것’ 먹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윤미진 기자 조회수  

돼지고기 생식
뇌에 침투하면 사망
1989년 이후 보고 안 돼

출처 : 샘 갈리 박사 X (구 트위터)
출처 : 샘 갈리 박사 X (구 트위터)

지난해 미국 언론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낭미충증에 걸린 환자의 다리 CT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CT 사진에는 흰색 쌀알 모양의 결절이 넓적다리뼈부터 무릎 관절 아래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이는 낭미충의 유충을 담고 있는 낭종으로 밝혀졌다.

낭미충은 흔히 유구조충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낭미충이 잘못된 돼지고기 섭취 등으로 사람의 위장관으로 들어와 감염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낭미충증이라고 한다. 해당 매체는 이러한 기생충 감염이 심각하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신경낭미충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출처 : 셔터스톡

신경낭미충증을 일으키는 유구조충은 보통 돼지나 멧돼지에 기생하고 있으며, 유구조충에 감염돼 알을 품고 있는 돼지고기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경우 인간에게 흡수된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인간의 위장관에 들어온 알은 장내에서 부화한다. 부화한 낭미충들은 소장에서 8~10주 후 유충이 된다. 유충이 되면 본래 숙주인 돼지나 멧돼지의 근육을 찾아 인간의 체내를 기어다니다 피하, 각막, 뇌 등 다양한 신체 기관에 도달하게 된다.

이후 유충은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은 곳에서 석회 낭포에 몸을 감싸고 성충이 될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인간은 유구조충의 적절한 숙주가 아니기 때문에 유구조충은 성충이 되지 못한다. 결국 유구조충은 석회화된 낭포만 남기고 사멸하게 된다. 이때 죽은 기생충이 석화되며 문제가 발생하는데, 특히 뇌에서 사멸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심할 때는 간질, 실명, 실어증 등에 걸리기도 하며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외에도 돼지고기를 섭취하면 톡소플라스마, 선모충 등의 기생충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톡소플라스마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선모충증은 가볍게는 복통, 설사를 일으키지만, 합병증으로 사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생충의 경우는 보통 구충제 알벤다졸(Albendazole),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치료한다. 여기에 기생충이 죽어서 생긴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병행되는 때도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실시한다.

출처 : 셔터스톡

실제 사례도 있다. 돼지고기를 날로 먹는 습관을 20년간 유지했던 한 국내 환자는 신경낭미충증에 걸려 시력을 잃었다. 해당 환자는 동측 반맹과 감각 저하, 좌우 대뇌에 복수의 낭종성 병변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로 두통은 사라졌지만, 시력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낭미충증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덜 익은 돼지고기에 대한 취급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행동은 피하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가열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유구조충을 비롯한 돼지를 숙주로 삼는 기생충들은 77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날고기를 만진 후에는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 손을 통해 기생충이 옮겨가는 일을 방지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이후 돼지고기에서 낭미충증이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의 현대화로 돼지에게 인분 대신 위생적인 공장제 사료를 급여하고 축산 여건을 위생적으로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대한기생충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71년까지만 해도 국내산 돼지고기의 1.9%에서 낭미충이 발견됐지만, 2004년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돼지고기 기생충에는 유구조충, 톡소플라스마, 선모충 등이 있는데, 가장 흔하게 문제가 되는 기생충은 바로 유구조충”이라며 “요즘의 경우에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 박사로 알려진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또한 2021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러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삼겹살을 덜 익혀 먹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행위다. 소고기는 익힌 정도에 따라 다양한 맛이 있는데 돼지고기도 그럴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생충이 걱정돼서 삼겹살을 못 먹는다는 논리는 사실 이미 1990년에 깨졌다”라며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인분을 먹여 사육하는 돼지도 존재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거의 없어졌다”라며 “깨끗한 사육환경에서 정해진 사료만 먹이며 돼지를 기르기 때문에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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