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매맷값 상승
4월 10일 기준 총 1,290건
집값 4월 마지막 주 0.49%

내달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쏟아지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이 최근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이는 관련 공약이 쏟아지며 세종시 아파트값이 뛰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신고된 4월 세종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290건(계약일 기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4월 계약은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0여 일이 남아 있는데 벌써 3월 거래량(784건)보다 500건 이상을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어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 305건에 이어 2월까지도 374건에 그쳤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거래량이 784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들어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이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거래량이 1,29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4월 들어서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시 이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도 총 2,867건으로 반년도 되지 않아 작년 동기 거래량(1407건)의 2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듯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양상까지 발견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7,137건에서 현재 6,270건으로 12.2%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값도 걷잡을 수 없게 오르고 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까지도 약세가 지속된 것과 달리, 4월 둘째 주에 0.04% 올라 지난해 11월 둘째 주(0.10%)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4월 셋째 주 0.23%, 4월 마지막 주에는 0.49%로 오름폭이 커졌고, 이달 첫 주도 0.40%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국회 이전 논의가 진행됐던 지난 2021년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70.68%를 기록했지만 이후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던 만큼 공약이 무산될 때 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최근 보이는 세종시 집값 상승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결정 원리가 아니다”라며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바탕으로 인한 불확실한 기대감으로 과도한 상승 거품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즉,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전문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무섭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세와 더불어 경매시장에서도 세종시의 주거시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세종시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주택)의 낙찰률은 47.7%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시도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즉,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세종시 주거시설 중 절반 가까이가 새 주인을 찾은 모양새다. 이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2.3%로, 지난 2월 이후 80%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응찰자도 함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2단지 전용 101㎡ 아파트 경매에는 24명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5단지 99㎡는 경매에서 감정가(9억 4,500만 원)를 웃도는 9억 4,551만 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매 시장의 인기를 두고 최근 솟구치고 있는 세종시의 집값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지옥션은 보고서를 통해 “1회 유찰된 아파트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으며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단독주택들이 대부분 낙찰되면서 낙찰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과 더불어 외지인 매수 비율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5.8%였던 외지인 매수 비율은 2월에 33%, 3월 33.4%, 4월 40.5%로 꾸준하게 상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지인 거래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3월 3.1%(13건)에서 지난달 7.8%(44건)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대선의 결과가 세종시 부동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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