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스틸’ 주가 폭락해
이달 초 한때 9,710원까지
최근 홍준표 은퇴 선언 영향

지난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테마주로 꼽혀 온 주식이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경남스틸은 전날 대비 285원(8.649%) 내린 3,07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주가는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직후 2,970원까지 밀린 경남스틸은 최근 1년 사이 기록한 최저가인 2,590원에 근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즉, 사실상 지난해 말 계엄 이후부터 급등세를 이어왔던 주가가 폭등 전의 자리로 원위치한 것이다. 앞서 경선을 앞두고 경남스틸의 주가는 한때 9,71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해당 주식은 회사가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상남도 창원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과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과거 경남상공회의 협의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홍 전 시장이 행사에 참여했단 사실이 전해지며 홍준표 테마주로 분류되었다.

실제로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홍 전 시장이 경선 탈락과 함께 정계 은퇴를 알리면서 정치 테마주로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휴맥스홀딩스(-15.74%), 보광산업(-4.75%)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소식이 주가를 일제히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날 경남스틸은 오전 대비 소폭 오른 3,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앞서 홍 전 시장이 경남스틸을 모른다고 밝혔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홍 전 시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경남스틸에 대해 “내 주식이라고 하는데 나는 경남스틸을 모른다”라며 선을 그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홍 전 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휴맥스 홀딩스는 변대규 대표가 홍 전 시장의 모교인 대구 영남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지며 홍 전 시장 테마주로 엮였다. 이어 보광산업과 동방선기는 대구와 경남 창원시에 본사를 둬 지리석 연관성으로 홍 전 시장 테마주로 분류되었으며, 삼일 역시 홍 전 시장의 19대 대선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강석호 고문이 있어 관련주로 통했다.
다만, 홍 전 시장 관련 테마주들은 홍 전 시장의 은퇴 선언과 함께 일제히 하락해 투자자들의 호소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 정국에 이달 들어 급등세를 나타냈던 대다수의 정치 테마주들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지난 일주일(4월 21~29일) 사이 주가가 37.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5일 기준으로 상지건설 투자자의 97%가 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3.96%로 매우 저조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상지 건설은 이달 초부터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에 보름 사이 주가가 882%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사외이사를 지낸 임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과거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이력으로 이재명 테마주에 엮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8일 장중 5만 6,4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상장 주식의 60%에 달하는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해 채권자가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이날 2만 3,85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홍 전 시장의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힌 경남 스틸 역시 지난 25일 기준 투자자의 평균 매수단가가 7,279원으로 집계되었으나 하락세로 인해 손실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시 평균 수익률은 -9.32%로 집계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정치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대박은 고사하고 손실만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정치 관련주에 투자해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라며 “테마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29일 오후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조기 졸업했다”며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90도 인사한 뒤 퇴장했다. 실제로 앞서 홍 전 시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전한 바 있다. 즉, 홍 전 시장의 30년 정치 인생이 이번 대선 도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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