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재계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주식 재산 증가 폭을 기록하며 ‘재드래곤’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평가액이 대거 상승한 가운데 이 회장의 자산 증가는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변동 추이’에 따르면 2025년 1월 2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1년간 국내 45개 주요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 가치는 총 35조 4,587억 원 증가했다. 전체 보유 주식 평가액은 57조 8,801억 원에서 93조 3,388억 원으로, 61.3%나 뛰었다.
특히 이 회장은 2025년 초 11조 9,099억 원 수준이던 주식 재산이 1년 만에 25조 8,766억 원으로 늘어났다. 단일 인물 기준 약 14조 원이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 상승이 주된 요인이며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은 5조 2,019억 원에서 12조 5,177억 원으로, 7조 3,158억 원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물산 주식 가치 역시 4조 9,051억 원 가량 증가해 전체 자산 증가 폭을 이끌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셀트리온그룹의 서정진 회장이다. 같은 기간 서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0조 4,308억 원에서 13조 6,914억 원으로 증가했다. 3조 2,606억 원이 늘어나며 순자산 증가 폭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조 원 이상 주식 자산이 증가했고 HD현대의 정몽준 최대 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도 유사한 수준의 증가 폭을 보였다.
이밖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각각 1조 원 이상의 주식 자산 증가를 경험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지정한 92개 대기업 중에서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총수는 4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41명(91.1%)은 1년 사이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이 상승세를 탔지만, 4명의 총수는 오히려 주식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증시의 회복세와 일부 대형주의 반등, 그리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자동차, 콘텐츠 등 성장 산업 중심의 투자 확대가 이번 자산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은 해당 산업군에서 강한 시장 기대감을 받고 있는 대표 종목이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룹의 실적 반등과 맞물려 총수의 재산 가치도 상승함에 따라 경영 안정성과 리더십 강화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른 대기업 총수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타며 올 한 해 기업 간 자산 격차, 주가 연동 성과보수, 세대교체 등 다양한 재계 이슈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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