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두고 “타협한 적 없다”라며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영국 방문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것이 타협이냐”는 지적에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반도체와 의약품에 더 높은 세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25%를 처음 부과한 것도 나였다”라며 “그들은 수년간 아무 관세도 내지 않았지만 이제 15%를 내고 있고, 반도체와 의약품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은 자동차보다 이익률이 높다”라며 고율 관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반도체에 최대 100%, 의약품에 150~250%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반도체 부문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정부가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로, 자동차·일반 기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시에 생산 거점을 운영·확장 중이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전체 물량에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은 제한적이어서 고관세가 부과되면 매출에 직접 타격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 비중은 약 63%,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반도체 소비 기업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고관세가 적용되면 공급가격 상승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미국 시장 자체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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