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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대수로 공사’ 성공시킨 동아그룹이 몰락한 이유

박신영 기자 조회수  

동아그룹, 1945년 설립
사하라 사막에 지하수 공급
2001년경 파산해

출처 : 유튜브 소비더머니
출처 : 유튜브 소비더머니

사막을 비옥한 땅으로 탈바꿈시켜 인류 역사상 최대 토목 사업으로 불리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중심에는 동아그룹과 최원석 전 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몰락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한국 최악의 교량 사고’로 기록된 성수대교 붕괴와 함께, 이를 시공한 동아건설과 그룹도 몰락했다.

1945년 8월, 고 최준문 창업주가 대전에서 설립한 충남토전사가 동아그룹의 출발점이다. 충남토전사는 1953년 3월 청라 저수지와 남포·대천 간척지 공사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구축했다.

이후 1957년 충남토전사는 동아건설산업주식회사로 명칭을 바꿨다. 동아건설의 최전성기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였다. 1975년경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해외사무소를 세우고 해외 건설사업을 수행해 오던 동아건설은 1983년경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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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출처 : mbc

1983년 동아건설은 39억 달러 규모의 1단계 공사를 수주해 동남부 지역에 걸쳐 1,895km의 수로를 1991년에 완공했다. 이어 수도 트리폴리까지 1,652km의 송수관을 연결하는 2단계 공사도 맡아, 1996년 8월 통수식을 통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1~2단계에 투입된 공사비는 102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가치로는 1,000억 달러(135조가량)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한 언론은 당시 상황을 “1996년 9월 1일 오후 4시, 리비아 트리폴리. 카다피 국가 지도자가 수도꼭지를 돌리자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터져 나왔다”라며 “이 물은 트리폴리 남쪽 650㎞ 떨어진 자발 하소나 지하 480m 깊이에서 끌어올린 암반수였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성공을 발판 삼아 우량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인천~김포 간척사업과 성수대교 건설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들을 연이어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동아그룹은 당시 재계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소유한 계열사만 22개에 이르렀다.

출처 : mbc
출처 : mbc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동아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최정상 건설회사로 올라섰으며, 인류 역사상 최대 토목공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세계적인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에 기록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동아건설은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의 원인이 부실 공사로 밝혀지면서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1995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최원석 전 회장이 법정에 서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출처 :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홈페이지
출처 :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홈페이지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유동성 위기까지 겪었던 동아건설은 1998년 9월 워크아웃 1호 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이에 최원석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재산이 몰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끝내 2001년경 동아건설은 파산했으며, 모체인 동아건설이 파산하면서 동아그룹 또한 해체되었다. 동아 증권은 세종기술 투자로 전환되었고, 그 뒤로 대한통운과 대한해운이 청산된 것을 시작으로 서해에너지, 서원레저, 동아항공 등이 차례대로 매각됐다. 또한 동아생명은 구조조정을 거친 후 금호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아그룹 해체 후 최 전 회장은 2004년에 분식회계와 배임, 불법 사기대출 등으로 구속되었고, 2008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그의 개인사에는 3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끊임없는 여자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뒤따랐다.

출처 : 동아방송대
출처 : 동아방송대

이후 2007년 최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동아방송예술대학의 학내 기업이 제작한 영화 <굿바이 테러리스트>에서 총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한편,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로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동아건설을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성장시킨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023년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 전 회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유학한 뒤 1966년 23세의 나이로 동아콘크리트 사장에 올랐다. 그 후 최 전 회장은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대전 문화방송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동아그룹 회장에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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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기자
psy@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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