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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원짜리 영양제’… 6조 건기식 시장에 다이소가 뛰어든 진짜 이유

허승연 기자 조회수  

약국 vs 다이소, 건기식 전쟁?
건기식 시장, 6조 원 돌파
쿠팡, 쇼핑몰 점유율 1위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약국에서 3만 원에 파는 영양제가 다이소에서는 3천 원이라면?”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전국 200개 매장에서 영양제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반색했지만, 약국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유통채널이 확장된 것을 넘어 건기식의 가격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렴한 건기식의 과잉 섭취 가능성과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24일부터 다이소는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일반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 가격은 최대 5,000원 수준으로, 기존 약국이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유형의 제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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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매에는 대웅제약(26품목), 일양약품(9품목), 종근당(2품목) 등이 참여했으며, 추가로 다른 제약사들도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판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다이소의 제품처럼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다.

약국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약사는 “이미 약국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이소까지 건기식 판매를 시작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기식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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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다이소의 진출 배경 중 하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 44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4조 8,936억 원이었던 시장이 2020년 5조 1,750억 원(5.8%↑), 2021년 5조 6,902억 원(10.0%↑), 2022년 6조 1,429억 원(8.0%↑)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구매 경험률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82.1%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기식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빠르게 확장되는 시장에서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으로 보인다. 가격이 저렴하면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다이소 방문율과 매출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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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건기식이 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과잉 섭취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접수된 건기식 관련 이상 사례는 1,996건으로, 전년(1,434건) 대비 증가했다.

이상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소화불량 및 위장장애(44.6%)였으며, 가려움 등 피부 증상(18.4%), 어지러움(13.1%), 가슴 답답함(5.4%), 갈증(2.4%) 등의 증상이 보고되었다. 전문가들은 “건기식이 일반 식품과 달리 권장 섭취량을 초과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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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결론적으로 건기식은 일반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약사의 처방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다. 다이소 측은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영업 신고를 마친 매장에서만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1~4월 기준 건기식 쇼핑몰 점유율을 보면, 쿠팡(48.4%)이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32.2%), G마켓(10.8%)이 따르고 있다. 영양제와 비타민/미네랄 제품은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쿠팡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홍삼이나 인삼 제품의 경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G마켓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전통적인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를 찾는 경향을 보인다. 건기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유통 채널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다이소의 이번 시장 진입이 약국과 기존 유통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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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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