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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로 불린 건설사의 추락… 부채 비율 800%에 법정관리 신청

문동수 기자 조회수  

국내 1호 건설사 삼부토건
부채비율 838.5% 달해
2020년부터 적자 지속

출처 : 삼부토건
출처 : 삼부토건

건설 업계가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신동아건설에 이어 한 달 만에 법원의 관리를 받게 되는 건설사가 나올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전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사 중 하나로, 시공능력 평가 71위인 중견 건설기업이다. 삼부토건은 1949년 조정구, 조창구, 조경구 3형제가 개업한 ‘삼부토건사’가 시초이다. 1965년 건설부로부터 토건공사면허 1호를 따내면서 ‘건설사 국내 기업 1호’로 불리기도 했다.

1960~1970년대에는 각종 국내 공사에 참여하며 한때 도급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는 호텔업에 진출해 경주 도큐호텔(현 콩코드호텔) 인수에 이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건축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삼부토건은 창사 이래로 오랜 시간 동안 양호한 경영 실적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2012년 5,000억 원가량이 투입된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 사업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1960년대 나환자촌으로 만들어진 헌인마을은 강남권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었다. 그러나 강남에서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이면서 지리적으로 서울-판교-용인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서 개발 잠재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 KBS 뉴스
출처 : KBS 뉴스

헌인마을 개발이 시작된 것은 2003년 해당 마을이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및 제2종 전용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부터였다. 시공에는 당시 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이던 동양건설산업과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이던 삼부토건이 시공사로 나섰다.

그러나 사업 계획안을 두고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 대신 3층 이하의 빌라와 단독주택으로만 261가구를 짓는 것으로 사업이 축소됐다. 당초 계획이던 최고 7층 높이의 220~290㎡짜리 아파트 285가구와 500~600㎡ 규모의 고급 단독주택 67가구 등 모두 352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에 비하면 입주 가구가 약 90가구 차이가 나는 것이다. 막대한 사업비용과 한정된 가구 수를 고려하면 1가구 당 30억~50억 원의 초고가로 분양해야 이익이 남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은 것도 모자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4,270억 원의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두 시공사가 큰 빚을 떠안게 되면서 법정관리 신청까지 내야 했다. 해당 사건이 계기가 되어 2015년에는 최종 부도 처리까지 되면서 삼부토건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에까지 올랐던 기업이지만, 현재는 71위까지 추락했다. 부실 경영과 계속되는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 2017년 이후로는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2020년부터는 영업 적자가 이어지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838.5%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말 421.9%의 약 두 배이며, 작년 시공능력 평가 100위권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결국 지난해 임직원 급여 3개월 치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약 40억 원가량의 임금을 체불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고,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24일 삼부토건은 공시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며 재산보전처분 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서류를 검토해 결정한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삼부토건은 피에스에너지조합과 에프씨엠씨조합을 대상으로 한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을 철회하고 잔여 자기 전환사채는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대성트레이딩을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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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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