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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명했던 한국 대기업, 갑자기 몰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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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그룹 최종환 회장
최용권 회장 경영 이후 몰락
법정관리 돌입 후 SM 그룹 매각

한 때 글로벌 강자였던 이 그룹, 허무하게 무너졌죠
출처 : 뉴스1

삼환그룹은 1946년에 창립된 이후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창립자인 최종환 회장은 1924년에 태어났으며 일제강점기를 겪고 빈곤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최종환은 뛰어난 글재주를 보였다.

그는 18세가 되던 해 형들과 함께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재가공하여 돈을 벌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해방을 맞은 최종환은 1946년 삼 형제의 이름 끝 자인 ‘환’을 따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당시 주한미군은 공사를 여러 업종으로 나누어 발주하지 않고 하나의 업체에 통합하여 맡겼는데 이를 기회로 삼환기업은 주한미군 공사를 맡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1950년대는 삼환그룹이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 6·25전쟁 후에는 전후 복구 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952년에는 삼환기업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최종환은 1만 주의 대주주가 되었으며 형들과 함께 회사를 운영했다.

한 때 글로벌 강자였던 이 그룹, 허무하게 무너졌죠
출처 : 뉴스1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삼환기업은 명실상부한 국내 건설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1962년 공개입찰에서 워커힐 호텔 공사를 수주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신라호텔, 조선호텔, 삼일빌딩 등 주요 빌딩과 대형 호텔 건설을 맡으며 시공 능력 4위까지 올랐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진출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1963년에는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4개월 만에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1968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건설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197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진출해 여러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한 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한 때 글로벌 강자였던 이 그룹, 허무하게 무너졌죠
출처 : 국가기록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공사는 삼환그룹의 이름을 더욱 알리게 했다. 특히 ‘제다시 미화공사’ 프로젝트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간 공사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삼환그룹은 6,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따내며 해외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1980년대에는 예멘, 요르단, 알래스카 등 여러 국가 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건설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삼환그룹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1996년 창립 50주년을 기념으로 최종환 회장은 그룹을 아들 최용권에게 물려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최용권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은 이후 그룹은 점차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 때 글로벌 강자였던 이 그룹, 허무하게 무너졌죠
출처 : 뉴스1

아파트 사업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렸다. 특히 불법 정리해고 논란과 비자금 문제로 삼환그룹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2000년대 초반 삼환그룹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삼환그룹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고 2010년에는 1조 1373억 원이었던 매출이 8,600억 원대로 급락했다.

이 시점에서 삼환그룹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최용권 회장의 비리와 불법적인 경영 방식이 폭로되었고, 그는 차명계좌를 통해 1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한 때 글로벌 강자였던 이 그룹, 허무하게 무너졌죠
출처 : 뉴스1

2012년 삼환그룹은 70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 서울 소공동 부지를 1,721억 원에 매각하고 최용권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며 사재 출연을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 이후 삼환그룹은 법정관리를 종료했지만, 위기는 계속되었고 그룹은 점차 청산되어 갔다. 2016년, 삼환그룹은 다시 한번 법정관리에 돌입하고 2018년에는 SM그룹에 매각되며 결국 명맥만 유지하게 된다.

삼환그룹의 몰락은 단순히 외부 경제적 요인만이 아닌 그룹 내 대주주 일가의 부패와 경영 실패가 주요 원인이었다. 최용권 회장과 그 일가는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유용하는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 결과 삼환그룹은 국제적인 건설업체로서의 명성을 잃고 결국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비리와 경영 실패는 삼환그룹을 급격히 몰락시킨 원인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삼환그룹은 건설업계에서 한때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기업으로서의 자취만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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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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