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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선배들 다 죽이고”…집단 괴롭힘 폭로한 전공의가 전한 호소

“선배들 다 죽이고”…집단 괴롭힘 폭로한 전공의가 전한 호소

문동수 에디터 조회수  

20대 예비 전공의 호소
극단적인 집단 린치당해
복지부 차원의 수사 의뢰

“선배들 다 죽이고”...집단 괴롭힘 폭로한 전공의가 전한 호소
출처 : 뉴스 1

오는 5일부터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낙인찍고 매장시켜서라도 복귀를 막아야 한다”라며 의사 사회 내부에서 집단 괴롭힘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이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 의사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출신 의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선배들 다 죽이고”...집단 괴롭힘 폭로한 전공의가 전한 호소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익명 의사 커뮤니티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실명을 포함한 신상정보 공개, 허위 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 협박, 각종 모욕과 욕설을 포함한 극단적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의료공백이 장기화되자 지난달부터 경제적 이유로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는데 “괴롭힘은 근무를 시작한 11월 7일 당일부터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신의 출신 학교와 소속과, 이름 초성 등을 밝히고 ‘수련병원에서 소아과도 아닌 정형외과에서 왜 일하나?’ ‘동료 등에 칼을 꽂고 신나냐?’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설한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역자’ 등 비하 표현도 사용됐고 부모까지 비하하는 욕설 댓글이 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해당 커뮤니티는 의사나 의대생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의사들의 진입만 가능하다.

“선배들 다 죽이고”...집단 괴롭힘 폭로한 전공의가 전한 호소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그를 비난하는 한 게시글에는 ‘선배들을 다 죽이고 그 원한을 그대로 가져갈 텐데 멀쩡하게 수련받을 수 있겠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작성자인 A 씨가 서울의 한 병원에 일반의로 지원하기 전 면접을 볼 당시 면접관은 “이전 근무자들이 협박 전화를 받고 그만뒀는데 괜찮겠냐?”라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면접관께서 이전 근무자들이 협박 전화를 받고 그만뒀는데 괜찮을지 물어보셨으나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동기 선생님이 제게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것을 알려준 뒤 그분은 바로 그만뒀고, 저는 그만둘 수 없어 계속 근무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도를 넘는 의사 커뮤니티 일부 사용자들의 행보에 폭로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의료계 커뮤니티가 과도한 익명성을 유지해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 국민 동의 청원 게시판에 “지금도 극심한 모욕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해자들이 활동한 플랫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하고 법적 도움을 받게 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료계 온라인 집단 괴롭힘과 관련해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따돌림으로 논란이 된 해당 의사 커뮤니티는 앞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돼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한 전공의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유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이러한 일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의사 커뮤니티의 익명 보호 정책으로 인해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감귤’이라는 용어가 처음에는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수련의만을 지칭했으나, 나중에는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촉탁의(계약 의사)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필요에 의해 직장을 구했고,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려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수백 명이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갑작스레 닥친 일이 여전히 믿기 어렵고, 비난과 허위 사실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출처 : 뉴스 1

실제로 A 씨는 현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 씨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수사관님도,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개인의 힘으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본인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돼 있지만 신속한 수사 착수를 위해 복지부 차원의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라고 전하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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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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