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빔 불법 영업 자백해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 받아”
98만 원으로 수억 원 벌어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일부 출연자들이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어 해당 프로그램을 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앞서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가 지난 2010년 4월 조 모 씨로부터 1억 원을 빌렸으나 14년째 갚지 않았다는 ‘빚투’ 논란과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의 ‘사생활’ 논란이 터진 것이다. 다만, 흑백요리사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흑백요리사’로 얼굴을 알린 ‘비빔 대왕’ 유비빔이 과거 잘못을 토로하며 현재 운영 중인 가게를 닫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일 유비빔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려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난날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깊이 반성했고, 이후 1년간 가게를 폐업했다”고 과거의 잘못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비빔은 지난 2015년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조리 기구 등을 갖춰 불법영업을 한 혐의(식품 영업법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국유지를 임대하며 연간 부지 임차액이 98만 원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유비빔의 식당이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수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유비빔이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지자 운영 중이던 영업점에 대해 불법과 편법의 소지가 있다는 민원이 쏟아지며 재조명됐다. 이에 유비빔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내 명의로 공연 전시 한식 체험장 사업자로 등록해 편법으로 얼마 전까지 영업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저는 떳떳하게 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각 공공기관 및 규제개혁위원회에 규제를 풀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매달렸지만, 그 벽이 너무 높아 저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유비빔은 “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제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고 뒤늦게 고백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제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 비빔 현상을 연구하고, 비빔 문자 대백과사전 집필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죄하는 마음으로 제가 20년 동안 혼신을 다해 가꿔온 옛 비빔소리 공간은 모두를 위한 비빔 전시, 비빔 공연 장소로서 무료로 개방하고, 한옥마을로 이전한 비빔소리에서는 합법적으로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저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 지난 20년은 생계를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 20년은 대한민국의 비빔문화를 위해 살겠다”라는 다짐을 전하며 글을 마쳤다.
당시 유비빔의 항소심을 맡은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법질서를 무시한 데다 연이은 단속에도 불법 영업을 계속하거나 영업주를 바꾸는 등 법망을 피해 갔으며 불법 영업으로 누적한 순이익금이 수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 엄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라며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공개 직후 연일 화제를 일으켰던 흑백요리사는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이에 제작진들이 기획 및 섭외 단계에 돌입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일부 셰프들이 구설에 휘말리며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지탄은 커지고 있다.
이날 불법 영업을 고백한 유비빔은 당초 출연이 예정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촬영분이 폐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방송 관계자가 “회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유비빔 씨의 촬영분을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라며 지난 방송 예고에서 유비빔이 등장하긴 했지만, “본방송에서는 출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tvN 측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내용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이자 요리 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비빔송’을 시키며 열정적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유비빔이 운영하는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다만, 이번 양심고백과 함께 폐업을 선언하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정정당당하게 음식점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출연진의 논란에 업계에서는 일반인 출연자의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