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료·국회의원 주식 매입
삼성전자·애플·테슬라 주식
종가 기준 104억 9,651만 원 수준
현직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와 현역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식을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한 종목이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들이 가장 많이 택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은 미국 빅테크 주식으로 알려졌다. 22일 기업 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윤석열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308명)와 22대 국회의원(300명) 총 608명의 주식 보유 현황 분석 결과를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55.1%(335명)가 본인 또는 배우자, 자녀 명의 증권 자산으로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증권 재산의 합은 2,993억 원이며 1인당 평균 5억 원 규모로 확인됐다. 또한, 현직 고위 관료 중 주식 보유자(가족이 보유한 것도 포함) 비중은 59.4%(183명)를 기록했다.
그중 본인이 직접 주식을 보유한 고위 관료 비중은 28.2%(87명), 가족이 가지고 있는 비중은 31.2%(96명), 40.6%(125명)는 본인이나 가족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어 국회의원 중에서는 50.7%(152명)가 주식을 보유했으며, 이 중 본인이 직접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 비중은 18.3%(55명), 가족이 보유한 경우는 32.3%(97명)로 확인됐다.
이를 여야로 분석했을 때 여당에서는 108명 중 65명(60.3%)이 주식 보유자였으며 야당에서는 192명 중 87명(45.3%)이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주식을 보유한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 본인과 가족 수는 총 548명 수준인 것이다.
조사 결과 국내외 주식을 망라해 이들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알려졌으며, 총 236명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6명이 보유한 주식 수는 17만 5,821주로, 지난 17일 종가 기준 104억 9,651만 원에 달한다.
이어 애플이 82명, 테슬라가 72명, 카카오가 65명, 네이버가 48명, 엔비디아가 40명, 현대자동차가 36명, 마이크로소프트가 33명, 알파벳이 32명, LG에너지솔루션이 31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종목 10개 중 절반인 5개가 미국 빅테크 주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조사 대상 중 개인 주식 자산 1위는 안랩 최대 주주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의원은 안랩 주식 186만 주(1,281억 원)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위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비상장회사인 ㈜플러스원의 주식 가치가 219억 원에 달한다.
3위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차지했다. 운상현 의원은 본인 소유 삼성전자 주식(700주·5,490만 원)과 배우자 소유 상장·비상장 주식 자산 등 총 175억 원을 신고한 바 있다. 이어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현직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와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선호한 주식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하며 ‘5만 전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최근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 여파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외국인 투자자도 거의 한 달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위기론이 대두된 삼성전자의 ‘쇄신 방향’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삼성’을 이끌 위기 타개를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1일 장중 신저가를 새로 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해 5만 9,000원에 장 마감했다. 특히 장 초반 1.18% 하락해 5만 8,500원이라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6일(장중 5만 7,9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5만 원대에 머무르면서 ‘5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넘기고 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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