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국정감사 출석
“회사에서 저희를 싫어한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 “사실 아냐”
15일 뉴진스(NewJeans)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 인사 책임자가 국정감사에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는 김주영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하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입을 열었다.
특히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하이브의 뉴진스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비화한 가운데, 하니가 “하이브가 우리(뉴진스)를 싫어한다는 데 확신이 생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니는 이날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것”이라고 밝히며 하이브 산하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을 겨냥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발언했다. 하니는 “부산대 축제를 가는 날(5월 28일) 하이브 사옥 내 헤어·메이크업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팀 멤버 3명과 여성 매니저님을 마주치고 인사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5분, 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왔는데, 그 매니저님이 제 눈을 마주치고 따라오는 멤버들한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하셨다”면서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분이 그런 말을 왜 하셨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하니는 이런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닌 비일비재했다고 밝히며 “데뷔하고 나서 높은 분과 몇 번이나 마주쳤는데 저희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고 전했다. 하니를 비롯한 뉴진스 멤버는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특히 하니는 이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블라인드’ 앱에서 소속사(하이브)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하는 것을 봤고, (하이브 구성원이) 뉴진스의 일본 활동 성과를 낮추고 ‘역바이럴’(부정적인 내용을 바이럴 마케팅하는 행위)을 한 정황도 알게 됐다”고 강조하며 “회사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느낌뿐 아니라 확신이 들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하이브의 최고 인사 책임자이자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이런 하니의 주장에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고 생각하지만 하니 씨가 이런 심정을 갖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봐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김주영 대표의 발언에 하니는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하실 것들이 더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를 지키려면 싸워야 한다. 근데 싸울 의지도, 어떤 조처를 할 의지도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주영 대표는 “하니 말대로 아티스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무엇보다 사실 확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하니는 마지막 발언을 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먹이는 목소리를 부여잡고 하니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국회의원님들 감사드린다.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들에 대한 자리 아닌가. 그런데 내가 이 일을 겪으며 많이 생각했던 건데, 물론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일에 관해서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 계신 다른 선배님들과 동료들 연습생들은 이런 걱정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 봤는데 너무 감사드리면서 한국에서 왜 이런 걸 겪는지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걱정해 주실 필요 없는 게 가족 같은 직원들 만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죄송해할 것 없다”고 밝히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정작 죄송한 분들은 죄송한 거 없으면 숨김없이 나오셔야 하는데 이리저리 피하시니까 너무 답답하다”면서도 “그리도 내가 따로 감사드릴 방법이 없어서 그런데, 호주 대사분도 나를 걱정해서 부모님께 연락하셨다더라. 걱정하고 도움 주겠다는 연락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은 아이돌 최초로 진행된 사안이며, 이런 출석은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이른바 ‘왕따 사건’이 점화되며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라이브 방송 이후 고용노동부의 수사 진정이 서울 서부지청에 100여 건 접수되면서 연예계 이슈를 넘어선 사회 이슈로 비화하자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하니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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