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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결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올랐죠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결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올랐죠

조용현 기자 조회수  

호반그룹 김상열 창업주
직원 5명, 자본금 1억 원
대한전선·한진칼 지분 인수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결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올랐죠
출처 : 뉴스1

최근 호반그룹 오너 2세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 총괄사장과 결혼한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가 호반그룹 상무가 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가 소속된 호반그룹에 이목이 쏠린다. 김민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한 김대헌 사장은 호반그룹 창업주인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의 장남으로 알려졌다.

김상열 창업주는 과거 5명의 직원만으로 현재의 호반그룹을 일궈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건설회사는 어느덧 전국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기록하게 된다. 김상열 창업주는 어떻게 호반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당초 김상열 회장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광주광역시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28세가 되던 지난 1989년 직원 5명과 자본금 1억 원을 들고 ‘호반’이라는 사명의 회사를 설립해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반을 설립한 지 7년째가 되던 해인 1996년 김상열 회장은 현대파이낸스라는 금융업을 시작해 1997년 현대 여신 금융(주)으로 2006년에는 사명을 호반건설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호반 건설이 금융업의 축재수단으로서 건설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대파이낸스를 호반건설의 모태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파이낸스가 존재해 호반건설이 건설업과 함께 금융을 일으켜야 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동시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현재까지 호반건설은 금융업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결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올랐죠
출처 : 호반건설 제공

호반그룹이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1990년대 광주 내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 ‘호반리젠시빌’이라는 브랜드로 민간임대아파트를 광주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에 공급해 몸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창기부터 완판된 분양으로 인해 보유하게 된 현금자산이 호반그룹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례적으로 단 한 장의 어음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분양률이 90%가 되지 않으면 다음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협력업체와 거래 시 어음 없이 현금으로만 결제한 것이다. 당초 국내 건설업은 대부분 빚을 내서 그 돈으로 시행하고 선분양 후건설을 하는 시스템인데 이 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 때 엄청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늘여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런 상황에 IMF는 호반건설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IMF 당시 그 여파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호반건설은 승부수를 던진다. 이는 땅을 싼값에 구입해 ‘호반리젠시빌’이라는 임대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대거 분양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호반건설은 2기 신도시의 공공택지 부지를 대량으로 매입하며 시행과 시공을 직접 하는 자체 사업방식으로 큰 이윤을 남겨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당시 대기업 건설사들이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해외 플랜트 사업으로 대거 진출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무차입 경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량의 부지를 무리 없이 매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결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올랐죠
출처 : 뉴스1

이어 해당 시기가 호반건설이 대기업으로 바뀌게 된 가장 큰 계기라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건설업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자,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부동산 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건설사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자체 부동산 개발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위험부담도 높아서 재무적으로 취약한 건설사들은 직접 디벨로퍼까지 역임하려다가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안정적으로 성공 가도를 밟아온 호반건설은 지난 2014년까지 전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호반건설이 2008년 이후 엄청난 물량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2000년대 후반부터 사세를 크게 확장한 것에 따른 행보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배곧신도시, 세교신도시, 한강신도시뿐만 아니라 원 호매실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부천 옥길지구 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격적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해 온 덕분에 지난 2018년 기준 대형 건설사들 평균 부채비율이 200%인 것에 반해 호반건설은 부채비율이 10%대로 사실상 빚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자금을 모아온 호반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아브뉴프랑’이라는 상가 브랜드를 내걸고 스트리트 몰 사업을 진행해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출처 : 뉴스1

이어 지난 2019년 6월 호반프라퍼티와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 법인 중 하나인 대아청과를 564억 원(호반건설 지분 49%)에 인수해 농산물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같은 시기 호반건설은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223억 원가량에 사들이며 금·은·보석류 등 귀금속 유통시장에 도전했다. 호반건설의 사세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호반그룹은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하면서 레저사업에 진출해 현재 덕평CC(현 H1클럽), 서서울CC를 인수해 여주 스카이벨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국내 7곳, 해외 리조트와 골프장 1곳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017년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2022년 기준 자산 13조 7,840억 원으로 재계 순위 33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21년 호반건설 관계사 호반 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하여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으며, 1년 뒤 호반건설이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현금으로 취득하며 한진칼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약 5%를 매각하며 2대 주주 자리에서 밀려났으나 지난해 한진칼 지분 5.85%를 사들이면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 뉴스1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 2013~2015년 벌떼 입찰로 확보한 23개의 공공택지를 2세 회사들에 넘겨서 큰돈을 벌 수 있게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08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다만,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는 과징금 608억 원 중 306억 원에 해당하는 공공택지 양도 행위에 대한 과징금이 이 택지 개발에서 얻은 분양 이익(1조 3,587억 원)의 3%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건은 지원 금액 또는 지원성 거래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기 어려운 특수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호반건설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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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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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이랑 잘 맞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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