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마을버스
유일한 마을버스 미등록 지역
대중교통망 발달해 필요성 ↓
한때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의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명동이 손꼽혔다. 명동은 당초 서울 강북 도심 한복판에 자리해 서울의 중앙을 뜻하는 행정구역인 중구(中區)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중구에만 없는 것이 있다. 이는 바로 마을버스다. 통상적으로 대중교통의 모세혈관으로 불리는 마을버스가 중구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구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서울의 중심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구에 서울 행정을 총괄하는 서울시청이 있고 전국 철도의 출발점과 종착지인 서울역이 있으며, 지하철 노선 8개가 지나는 중구에는 서울의 여러 부도심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들이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실제로 중구는 서울 전역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는 물론 경기도 광역버스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43년 경성부에 구(區)제도가 도입되며 신설된 중구는 지난 1975년 서대문구에서 중림동 등을, 성동구에서 신당동 등을 편입하며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구의 입지는 최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구에 사는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일뿐더러, 중구에 자리한 사립학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가 하면 국회의원 선거를 다른 자치구의 선거구와 통합해 치르는 수준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구에 마을버스가 없는 건 주민이 줄어들기 때문일까? 업계에서는 중구에 마을버스가 없는 이유는 인구수의 감소가 아닌 서울 강북 도심 중앙에 자리한 입지의 특성상 다양한 대중교통이 중구를 지나기 때문에 ‘중구 마을버스’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중구는 마을버스가 없는 대신 중구와 인접한 용산구와 서대문구, 그리고 성동구의 마을버스가 지나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중구가 한때 같은 생활 영역을 공유했던 지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교통망과 상업 시설 등 인프라를 다른 자치구와 공유하는 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구에 다른 자치구의 마을버스 노선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중구가 등록된 마을버스가 없는 유일한 서울의 자치구이지만, 대중교통망이 발달한 중구는 서울 곳곳을 연결하는 환승지로서 입지가 단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중구와 함께 마을버스 노선이 없던 송파구는 지난 2022년 12월 마을버스 노선 3개를 개통하면서 현재 서울에 마을버스가 없는 유일한 자치구로 중구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서울 중구는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의 사용 실태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어르신 80.3%가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비와 택시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는 1,975명의 어르신이 참여하였으며 6월 말 기준 어르신 교통비 신청자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통비 지원사업에 만족한다고 밝힌 어르신 80.3% 중 매우 만족을 택한 어르신이 40.9%, 대체로 만족을 택한 어르신이 39.4%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 15.1%, 불만족 4.1% 순으로 응답하여 어르신들이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당시 현장 설문 조사에 참여한 A 씨는 “다른 데 가면 교통비 지원 같은 혜택이 없다”라며 “우리 같은 노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중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라고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B 씨 역시 “다른 사업들은 소득 기준이 있어서 대상이 안 됐었는데 교통비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해 주니 드디어 나도 혜택을 받게 되어 관심받는 기분이라 기쁘다.”라고 감사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구는 올해 버스, 택시 이용 교통비를 월 3만 원 한도 내에서 사용한 금액만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길성 중구청장은 “교통비 지원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활발한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에서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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