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지난해 35억 4,100만 원
크래프톤 반기 최대 실적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상반기 IT 업계 ‘연봉킹’으로 꼽혔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주가 폭락과 지나친 고연봉으로 주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그가 이끄는 크래프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높은 실적을 자랑하며 고연봉을 받는 이유를 몸소 보여줘서 화제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주가 역시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김창한 대표는 주요 게임 기업 CEO 중 가장 연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보수 35억 4,100만 원을 받아 전년(10억 3,500만 원) 대비 24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급여 7억 2,700만 원과 상여 27억 9,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5억 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너무 높은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주가는 내려가는데 대표 월급만 높아진다”는 주주들의 원성을 받아왔다. 특히 5억 원 수준의 월급은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 CEO뿐 아니라 국내 최대 빅테크 기업 네이버 CEO보다도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직장인으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높은 상여금 책정을 두고 크래프톤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 상여금의 경우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사업 추진 성과, 회사 및 조직 과제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것”이라 밝혔다. 유퀴즈에 출연한 당시 주가 폭락으로 인해 많은 주주의 원성을 샀던 김창한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12일 크래프톤이 공개한 2024년도 상반기와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8.3% 증가한 1조 3,729억 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해 6,42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매출 5,508억 원, 영업이익 1,992억 원, 당기순이익 1,76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성적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당초 ‘배틀그라운드’라는 주력 지식재산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을 올려왔던 크래프톤은 연이은 실적 부진을 딛고 역대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비판적인 시선이 기대감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김창한 대표는 “임기 3년 안에 여전히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그 전이라도 은퇴할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답답하시겠지만 좀 더 기다려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그는 자신의 발언을 증명하고, 크래프톤을 국내 게임 대장주에 올려놨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상당수 게임업체가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유일하게 업력을 증명한 크래프톤으로 인해 게임업계의 판도는 뒤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3시 기준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32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13일 전일 대비 12.97% 오른 33만 1,000원에 장 마감한 점을 미루어 보아 신고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최대 47만 원까지 제시하며 일제히 상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크래프톤이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콘솔 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2분기 기준 콘솔 매출이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콘솔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게임 판도가 중장기적으로 트리플 A급 콘솔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콘솔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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